스마트폰 이어 AI 글래스…통신3사 새 폼팩터 경쟁 돌입
메타 AI 글래스 판매 개시…요금제 결합해 단말 부담 낮춘다
AI 서비스 플랫폼 확대 기대…삼성 가세에 웨어러블 경쟁 본격화
시험 부정행위·사생활 침해 우려…제도 보완 과제도
2026-07-22 14:39:23 2026-07-22 14:55:58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통신 3사가 메타의 인공지능(AI) 글래스를 앞세워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스마트폰 중심이었던 단말 판매를 AI 글래스로 확장하며 새로운 폼팩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입니다. 단말 판매에 그치지 않고 자체 AI 서비스와 연계한 생태계 확대에도 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다만 AI 글래스를 이용한 무단 촬영과 시험 부정행위 등 부작용이 잇따르면서 이용 확산과 함께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22일 SK텔레콤(017670)·KT(030200)·LG유플러스(032640)는 메타의 AI 스마트글래스 레이밴 메타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레이밴 메타는 메타와 글로벌 아이웨어 기업 에실로룩소티카가 공동 개발한 AI 웨어러블 기기입니다. 음성 호출만으로 정보 검색과 질문, 추천, 메시지 답장 등을 수행할 수 있으며 한국어를 포함한 실시간 번역 기능도 지원합니다. 카메라와 스피커, 마이크를 탑재해 사진과 영상 촬영은 물론 음악 감상과 통화도 가능합니다. 별도 이동통신 회선 없이 스마트폰의 메타 AI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출고가는 기본형 69만원, 편광렌즈 모델은 74만원입니다. 초기 구매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통신 3사는 고가 요금제와 결합한 단말 할인 프로그램을 앞세워 초기 시장 선점에 나섰습니다. 단말 판매 확대와 함께 이용자를 자사 AI 서비스에 묶어두는 락인 효과까지 노린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SK텔레콤 모델들이 레이밴 메타 글래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10만9000원 이상 요금제 가입 고객이 스마트기기 할부금 할인을 선택하면 24개월 또는 36개월 동안 월 최대 2만4000원의 할부금을 지원합니다. T다이렉트샵과 서울·경기 지역 PS&M 매장 6곳에서 판매와 체험을 진행하며, 향후 AI 비서 에이닷과 AI 글래스를 연계한 특화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KT는 다이렉트샵 액세서리몰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KT 멤버십 고객에게 10%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요고69 요금제와 결합하면 24개월 할부 기준 월 1만6000원대에 이용할 수 있으며, 다음 달부터는 초이스 더블 디바이스 요금제를 통해 월 7000원대 구매도 가능합니다. 전국 11개 매장에는 체험 존을 마련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36개월 할부 기준 요금제에 따라 최대 80% 수준의 단말 할인 혜택을 제공합니다. 고가 요금제 가입 고객은 월 3000원대에도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업계는 AI 글래스를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AI 서비스 플랫폼으로 보고 있습니다. 음성과 카메라를 기반으로 생성형 AI를 일상에서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통신사들도 단말 판매에 그치지 않고 자체 AI 비서와 클라우드, 구독 서비스 등을 연계한 생태계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AI 글래스 출하량이 1000만대를 돌파하고, 2030년에는 연평균 47% 성장해 35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005930)도 구글, 퀄컴과 협력한 AI 글래스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AI 웨어러블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AI 글래스 확산에 따른 사생활 침해와 부정 사용 우려는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해외에서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법원과 뉴욕주 법원이 재판정 내 스마트 안경 반입을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AI 글래스를 이용한 무단 촬영과 토익시험 부정행위 사례가 적발되는 등 관련 부작용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AI 글래스는 스마트폰 이후 가장 유력한 AI 인터페이스로 평가받고 있지만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개인정보 보호와 부정 사용 방지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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