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형제 경영’ 본격화…김동관 수석부회장 승진
김동원 부회장·김동선 사장 승진
‘방산·금융·신사업’ 성장동력 강화
5개 계열사 대표 교체…새 리더십
2026-07-30 15:27:04 2026-07-30 15:44:18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한화그룹이 인적분할 이후 첫 대규모 경영진 인사를 단행하며 3세 경영 구도를 본격화했습니다. 김동관 수석부회장·김동원 부회장·김동선 사장이 각 사업 축의 전면에 배치되면서 방산·금융·신사업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가 윤곽을 드러냈습니다. 5개 계열사 대표 교체까지 이어지며 미래 성장 전략을 이끌 새 진용을 갖춘 것으로 평가됩니다. 
 
김동관 수석부회장, 김동원 부회장, 김동선 사장(왼쪽부터). (사진=한화)
 
한화그룹은 30일 주요 경영진 승진과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 인사를 오는 8월1일 자로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동관 부회장은 수석부회장으로, 김동원 한화생명(088350) 사장은 부회장으로,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습니다.
 
한화에 따르면 김동관 수석부회장은 방산·해양·우주항공·에너지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주도하고 전략적 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공로를 인정받았습니다. 김동원 부회장은 금융 부문의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 사업 확장을 선도하며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다졌고, 김동선 사장은 유통·레저·식음료 부문 확장과 함께 반도체 장비 시장 진출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성과를 냈습니다. 이번 승진은 최근 발표된 인적분할과 맞물려 의미를 더합니다. 한화(000880)는 방산·조선·에너지 중심의 존속법인과 기계·반도체 장비·유통 중심의 신설법인으로 사업 축을 재편한 바 있습니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인적분할 이후 사업별 책임경영 체제를 구체화하는 후속 조치로 보고 있습니다. 과거 대기업 승계가 지분 확보와 지배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각 사업 부문이 안정적인 실적과 기업가치를 얼마나 만들어내느냐가 오너 3세 경영의 핵심 평가 기준이 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김동관 수석부회장이 이끄는 존속법인은 핵심 계열사의 기업가치 제고가 최대 과제로 꼽힙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한화오션(042660) 등 주요 자회사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배당 확대 등을 통해 투자회사로서 시장의 평가를 높여야 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동원 부회장이 맡은 금융 부문은 경쟁력 강화와 사업 확대를 통한 성장성 확보가 관건입니다.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보험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사업 기반을 얼마나 확대하느냐가 위상을 좌우할 전망입니다. 김동선 사장도 성장사업 확대라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이부환 한화에어로 대표이사 내정자, 양기원 한화시스템 대표이사 내정자, 강정훈 한화임팩트 대표이사 내정자, 김기철 한화세미텍 대표이사 내정자, 임동준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 내정자(왼쪽부터). (사진=한화)
 
신설법인은 오는 2030년까지 설비투자와 연구개발(R&D), 인수합병(M&A) 등에 총 4조7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반도체 장비와 로보틱스, 기계 사업은 물론 프리미엄 부동산 개발 등 신규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현금창출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한화그룹은 5개 계열사의 신임 대표이사 내정자도 발표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업부문 대표이사에는 이부환 한화에어로 정밀유도무기(PGM) 사업부장이 내정됐습니다. 이 내정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럽법인장과 PGM사업부장을 지낸 지상무기체계 연구개발(R&D) 및 해외사업 전문가로, 향후 해외 방산 거점 구축을 주도할 예정입니다.
 
한화시스템(272210) 대표이사에는 양기원 한화임팩트 대표이사가 맡게 됩니다. 양 내정자는 ㈜한화 글로벌부문 대표를 지낸 신규 사업모델 전문가로, 우주·방산 분야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적임자로 평가받습니다.
 
한화임팩트 사업부문 대표이사에는 강정훈 한화토탈에너지스 대산 공장장이 내정됐습니다. 강 내정자는 석유화학 분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원가 혁신과 수익구조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됩니다.
 
한화세미텍 대표이사에는 김기철 한화비전 대표가 겸직 형태로 내정돼 반도체 장비 사업 확대와 시장 선점에 나섭니다. 한화자산운용 대표이사로 내정된 임동준 한화자산운용 전략사업유닛장은, 유가증권 운용 경쟁력 강화와 대체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 성장을 주도할 예정입니다.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입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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