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울린 인터넷 방송, '득 되거나 독 되거나'
2015-07-11 18:04:43 2015-07-11 18:04:43
득이 될 것이라 생각했던 인터넷 방송 출연이 독이 돼 돌아왔다. 걸그룹 걸스데이가 인터넷 방송 중 보여준 태도 때문에 구설에 올랐다.
 
걸스데이는 지난 7일 방송된 아프리카 TV의 '최군 TV'에 출연했다. 개그맨 최군이 진행하는 이 방송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같은 날 신곡 '링마벨'(Ring My Bell)을 발매한 걸스데이는 앨범 홍보차 얼굴을 비쳤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논란에 휩싸였다. 방송 중 피곤한 기색을 내비쳤던 걸스데이가 무성의하게 방송에 임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멤버들이 진행자인 최군을 무시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시청자들을 향해 반말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인터넷 방송 출연 이후 태도 논란에 휩싸인 걸그룹 걸스데이. (사진제공=드림티엔터테인먼트)
 
후폭풍은 거셌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는 걸스데이를 비난하는 글로 도배가 됐다. 걸스데이는 지난해 '썸씽'(Something), '달링'(Darling) 등을 잇따라 히트시켰다. 멤버 혜리가 MBC '진짜 사나이'에서 애교를 선보이며 가장 핫한 아이돌 스타로 떠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0년 데뷔한 걸스데이는 데뷔 4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공들여 쌓은 탑이 인터넷 방송 한 번으로 휘청이게 됐다. 포털사이트 다음이 "걸스데이, 인터넷 방송 논란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주제로 실시한 투표 결과에 따르면 70%에 가까운 네티즌들이 "실망스럽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안타깝고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멤버들의 인터넷 생방송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것 같다. 좀 더 영리하게 대처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인기 연예인들이 인터넷 생방송에 출연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방송 채널이 다양해지고, 인터넷 방송이 활성화되면서 생긴 변화다. 대중들과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 방송의 장점이다. 인기 연예인들이 공중파 프로그램 출연만 고집하는 것은 옛말이 됐다.
 
걸스데이에 앞서 AOA, 김현정, 에일리 등도 '최군 TV'에 출연했다. 이들은 소탈한 모습을 보여줘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각종 채널을 통해 전파를 타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지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꾸며지지 않은 실제 모습을 보여줘 대중들과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연예인들에게 항상 득이 되지는 않는다는 지적이다.
 
관계자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연예인이 보여주는 모습도 결국은 편집을 거친 모습이지 않나"라며 "편집을 거치지 않는 인터넷 생방송은 더 날 것의 느낌이 있다. 너무 편하게 방송을 하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걸스데이는 지난 10일 '최군 TV'에 다시 한 번 출연했다.
 
리더 소진은 "시청자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는 것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방송을 통해서 느낀 점이 많았다. 앞으로 밝고 에너지 있는 모습으로 항상 열심히 하되, 매사에 신중하고 주의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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