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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6)SK텔레콤·KT, 5G 주도권 ‘기싸움’ 팽팽
20Gbps급 속도 경쟁 치열…글로벌 시장선 ‘연합체’ 한 팀
2016-02-22 16:00:00 2016-02-22 16:17:15
‘5세대(5G)’ 이동통신 주도권을 잡기 위한 SK텔레콤(017670)KT(030200)의 기싸움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obile World Congress, MWC) 2016’이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더욱 팽팽해졌다.
 
이들은 20Gbps급 속도 구현을 비롯한 5G 핵심 기술, 관련 서비스, 5G 단말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5G 리더’로서 글로벌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Gbps급 5G 속도 ‘내가 먼저’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꿈의 속도’라고 자칭한 20Gbps 속도로 데이터를 실시간 전송하는 5G 시연에 성공했다고 22일(현지 시간) 밝혔다. 지난 4개월 간 노키아, 에릭슨,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해 기술 개반에 매진해 온 결과다.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기준 속도다. SK텔레콤은 초고주파 대역에서 ‘센티미터(cmWave)-밀리미터파(mmWave)’, ‘다중안테나’ 등 핵심 기술들을 결합해 20.5Gbps의 속도를 구현해냈다. 해당 속도의 데이터 전송은 LTE(75Mbps)보다 약 270배 빠른 속도다. 초고화질(UHD) 영화 한 편(약 20GB)은 약 8초 만에 전송할 수 있다.
 
앞서 SK텔레콤의 20Gbps 시연 계획에 25Gbps 속도로 맞불을 놨던 KT는 이날 자료 공개를 서두르며 분위기 선점을 꾀하기도 했다.
 
KT는 이번 MWC 전시 주제부터 ‘글로벌 5G 리더 코리아 텔레콤’으로 설정하며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서비스에 세계 최초로 적용할 5G 전송·구조 기술인 mmWave, FTTA(Fiber to the antenna), MEC(Mobile Edge Computing)를 선보인다.
 
또 KT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5G 시범 서비스망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25Gbps 속도의 라이브 무선 전송 시연 영상을 보여주고, 평창 지역에서의 5G 셀 설계 결과 등 글로벌 제조사와의 기술 개발 성과를 공개한다.
 
단 SK텔레콤은 “연구실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20Gbps급 5G 속도가 시연된 것은 우리가 처음”이라며 “SK텔레콤이 스웨덴 스톡홀름의 에릭슨 본사에서 25Gbps 속도를 시연했듯 연구실 환경에서 20Gbps 이상 속도를 구현하는 것은 세계 여러 통신사와 제조사를 통해 이뤄져 왔다”고 강조했다.
 
MWC 2016 SK텔레콤 전시관에서 SK텔레콤과 인텔 직원이 5G 단말 프로토타입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홀로그램·5G 단말·5G 라이브 방송도 선봬
 
SK텔레콤은 5G를 활용한 미래 서비스의 한 예로 ‘3D 홀로그램 통신’을 MWC에서 시연했다. 3D 홀로그램은 360도 어느 곳에서는 사물의 형상을 볼 수 있어, 상용화되면 마치 상대방이 바로 앞에 있는 듯 통화나 회의를 할 수 있다. 10x10x10cm 크기의 3D 홀로그램을 표현하려면 5G 환경에서 가능한 초당 1GB(8Gbps) 속도가 필요하다.
 
SK텔레콤은 6GHz 이상 초고주파 대역에서 기가급 속도, 응답속도 1ms(0.001초) 이하를 지원하는 ‘5G 단말’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를 자율주행차에 탑재하면 응답속도 1ms 이하의 차량간 실시간 정보 교환이 가능해서 사고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번에 공개한 단말은 데스크톱 크기지만 내년 이후에는 스마트폰 크기 단말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 MEC 기반의 초저지연 ‘동시 동영상 전송기술(eMBMS)’을 선보인 KT는 이번 MWC에서 ‘5G 라이브 브로드캐스팅’ 서비스를 시연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선수 시점의 생생한 영상, 행사장 내 라이브 영상을 초저지연으로 스마트폰에서 즐길 수 있다.
 
KT가 세계최초로 FTTA 기술을 적용한 고화질(HD) 비디오 컨퍼런스도 이번 전시에서 관람할 수 있다.
 
MWC 2016 KT 전시 부스 5G 존에서 관람객이 2018년 평창에서 구현될 5G 네트워크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KT
 
SKT-KT-버라이즌-NTT도코모, 5G 연합체
 
한편 SK텔레콤과 KT는 이번 MWC에서 일본 NTT도코모, 미국 버라이즌과 함께 ‘5G 시범서비스 규격 연합(5G Trial Specification Alliance, TSA)을 결성하기로 합의했다. 통신장비 업체들의 참여를 추가로 이끌어 글로벌 5G 표준화를 주도하겠다는 목표다.
 
이들 4개사는 2018년까지 5G 시범서비스 시스템 개발을 위해 협력한다. 5G 공통 플랫폼 규격을 만들고, 무선 접속 시험을 통해 5G 규격의 신뢰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김미연 기자 kmyttw@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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