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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 뒤늦은 개발 호재에 '북적'
정부 대출규제에도 연일 전화·내방 문의 많아
'완성형 도시' 된 청라에 남은 호재 기대
2016-03-28 16:58:36 2016-03-28 16:59:03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분양가 밑으로 떨어지고, 수년 동안 불꺼진 아파트가 즐비해 한때 '유령도시'로 불렸던 인천 청라국제도시(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가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답보상태를 보이던 개발 계획들이 점차 속도를 내면서 실수요는 물론 투자수요가 늘고, 가격도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아직은 호가지만 일부 중소형 아파트 가격은 전고점을 뛰어넘었다.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최근 수요자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2월 정부가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지만 청라국제도시 입주 이후 연초 분위기로는 올해가 가장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청라국제도시 C공인 대표는 "바쁜 정도로 보면 개업 이후로 지난 가을과 겨울이 최고였는데 그때는 정부 대출규제가 있기 전이었다"며 "이후 문의가 크게 줄어들 줄 알았는데 예년과 비교하면 꽤 늘었다. 전세난이 계속되는데다 실현이 예상되는 여러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한일베라체 아파트(왼쪽), 동양엔파트 4단지 아파트. 사진/이준혁 기자
 
사실 청라는 수도권 신도시들 가운데 조성 초기부터 외면 받던 곳 중 한 곳 이었다.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것은 물론 아파트 상가 대부분이 공인중개업소만 영업을 할 정도로 근린생활시설도 부족했다. 신도시 공사도 더디게 진행되면서 생활이 불편해 매매가격은 분양가 밑으로 떨어졌고, 수도권 전세난 속에서도 찾는 이가 없을 정도였다.
 
그런 청라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청라 나들목 개통,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구간 개통, M버스(광역급행버스) 운행 시작,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 개통 등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됐다.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인구 유입이 늘었고, 단지 내 상가도 활성화됐다. 현재 각급 학교도 17곳(초등 7곳, 중등 5곳, 일반고 1곳, 체육고 1곳, 외국인학교 1곳)이 개교했다.
 
특히, 최근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청라 하나금융타운, 신세계 복합쇼핑몰 등의 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주택시장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올해 6월에는 인천지하철 2호선도 개통 예정이다.
 
K공인 대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과 청라금융타운 등은 확정된 호재로 시세에 이미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지하철이 개통하고 금융타운이 가동되면 시세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내 청중로. 사진/이준혁 기자
 
신도시다운 면모를 차츰 갖춰가면서 아파트값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미분양 오명을 벗고 웃돈이 1억원을 넘는 단지가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졌다.
 
부동산114에 조사 결과 지난해 1070만원 수준이던 인천 서구 경서동(청라2동 등) 아파트 3.3㎡당 시세는 최근 1107만원까지 올랐다. 특히,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은 같은 기간 930만원, 8.3%나 상승했다.
 
2011년 11월 입주한 호반베르디움 14블럭 84㎡의 경우 기준층 분양가가 2억8880만원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4억원은 줘야 구입이 가능하다.
 
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아직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굵직한 개발호재들이 많은 만큼 추가 가격 상승 기대감도 크다는 설명이다.
 
H공인 관계자는 "청라는 이제 첫 입주자를 받은 후 6년차가 되는 도시다. 청라로의 이주가 예전에는 싼 가격때문이었다면 이제는 쾌적한 환경 때문일 정도로 도시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적어도 올해 하반기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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