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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올해 기술금융 대출 50조, 투자 2300억원 공급"
금융위, 올 하반기 내 은행 자체 기술신용평가 도입
기술금융DB 확충과 신규 기술금융 펀드도 조성키로
2016-04-21 14:00:00 2016-04-21 15:42:08
[뉴스토마토 김형석기자] "올해 말까지 기술금융 대출액은 50조원(평가액 기준), 기술금융 투자액은 2300억원(누적)까지 늘리겠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술금융 현장방문' 행사에서 이 같은 정부 정책을 발표했다.
 
임 위원장은 이어 "기술금융이 그간 1년 반 동안 양적 성장을 해왔다면 이제는 질적 성장을 통해 안착해야 한다. 은행 자체 기술신용평가 시스템 도입 이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2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4층 창조금융지원실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가운데)이 신한은행이 개발한 기술금융신용평가 시스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DB
금융위는 기술금융 확대를 위해 먼저 은행의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구축하도록 했다. 기술신용평가는 기술평가가 전체의 40%를 차지해 기존 여신심사에 비해 기술력 평가 비중을 크게 높인  평가시스템을 말한다.
 
기존에는 은행들이 정부 주도의 기술신용평가기관(TCB)으로부터 평가를 받아 기술금융 대출이 진행됐다.
 
하지만 기존 은행의 고유 업무인 여신심사를 외부에 의존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현재 신한·KEB하나·국민·우리·기업·산업은행은 지난 1월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신청해 예비단계 승인을 받은 상태다. 금융위는 이들 은행의 신용평가 모델은 올 상반기 내에 정식 승인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은행 자체 기술신용평가를 통해 올해 안에 약 2조원의 자금을 5000여개 기업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7년에는 자체평가를 통해 공급액을 10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다.
 
은행들도 자체 신용평가모델 구축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공공기관의 정보만으로는 적극적인 기술금융 대출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간 시중은행은 기술금융의 리스크 파악과 정보가 부족해 자체적인 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국신용정보원(TDB)가 보유한 DB를 활용한 시스템이 완비되면 보다 적극적인 기술금융 대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금융 DB도 확충된다. 금융위는 기존 TDB가 보유한 1060만건의 기술정보 외에도 부처 간 협의로 정책자금 지원정보 129만건, 벤처기업 정보 3만건을 확충했다.
 
금융위는 이밖에 올해 안에 1000억원 규모의 신규 기술금융 펀드도 조성할 계획이다.
 
임종룡 위원장은 "골드만삭스의 전체 인력 중 30%가 IT인력으로 이는 기업 전체의 조직과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으며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술금융의 안착은 이같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분기 중 은행에 공급된 기술금융 대출잔액은 총 67조7000억원(차주 6만6433곳)이다. 은행별로 보면 기업은행이 17조1889억원으로 이 기간 대출잔액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신한(11조5819억원)·국민(10조347억원)·우리(8조7565억원)·KEB하나(8조1108)·농협(2조9527억원) 순이었다.
 
김형석 기자 khs8404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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