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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대 힘센 중형 세단 '닛산 올 뉴 알티마'
주행성능에 세련된 디자인…수입·국산차 모두 긴장시켜
2016-05-02 06:00:00 2016-05-02 06:00:00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알티마는 닛산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이다. 지난 1992년 글로벌시장에 데뷔한 알티마는 세련된 디자인과 빠지지 않는 주행성능, 우수한 닛산 기술력을 반영한 안전·편의 사양으로 경쟁이 가장 치열한 프리미엄 중형 세단시장에서 닛산 대표주자로 공을 세웠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답게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2378대가 판매되며 전체 모델 가운데 41.5%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는 힘에 부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폭스바겐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시장을 주도하던 유럽산 디젤 모델들의 힘이 다소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가솔린으로 눈을 돌리려 해도 경쟁력 있는 국내외 모델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이를 잘 알고있는 닛산을 주력 모델을 대폭 개선한 올 뉴 알티마를 국내 시장에 출시하고 파격적 가격 승부스를 통한 수입 프리미엄 중형 가솔린 세단 1위 탈환을 선언하고 나섰다.
 
닛산은 중형세단 기본 덕목인 안정감은 물론, 주행성능까지 갖춘 올뉴 알티마를 통해 수입 가솔린 세단 시장 1위를 선언하고 나섰다. 사진/닛산코리아
 
신형 알티마는 부분 변경 모델이지만 풀체인지에 준하는 외관 변경을 거쳤다. 일반적인 부분변경 모델이 앞뒤 범퍼와 헤드램프, 테일램프, 휠 정도에 변화를 주는 것에 반해 본넷 라인부터 리어범퍼 디퓨저와 테일램프, 트렁크 판넬 등 대대적 변화를 적용했다.
 
변화된 외관 디자인에는 차량 전반에 걸쳐 닛산의 최신 디자인 언어 '에너제틱 플로우'를 적용했다. 전면부에 위치한 V-모션 그릴과 부메량 형태의 LED 시그니처 램프를 비롯해 전·후면 범퍼와 엔진 후드, 휀더 디자인 등이 변경됐다.
 
이를 통해 기존 모델보다 한층 더 강렬하고 힘이 느껴지는 외관을 갖추게 됐다. 디자인 측면에서 최고급 스포츠 세단을 표방하고 출시된 맥시마와 유사하다는 느낌이다.
 
올 뉴 알티마는 기존 점잖은 이미지를 벗어나 보다 역동적인 모습의 외관을 갖췄다. 사진/정기종 기자
 
내부 역시 한발 앞서 국내에 출시된 맥사마와 유사하다. 공통 디자인 언어 '글라이딩 윙'을 바탕으로 직관적 조작이 가능한 기능 배치에 계기판 4인치 컬러 디스플레이와 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는 깔끔하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정갈한 내부 구성 역시 프리미엄 세단을 표방하기에 큰 부족함은 없어 보인다. 사진/닛산코리아
 
프리미엄 세단답게 고급 가죽으로 감싼 좌석은 운전석 8방향, 조수석 4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다소 심심한 일본차 인테리어를 선호하지 않는 이라도 충분한 세련미를 느낄수 있는 정도다.
 
계기판 한가운데 주행거리 정보를 나타내는 창은 경사있게 배치해 별도 유리막으로 덮어뒀다. 밝은시간 주행상 햇빛에 반사돼 잘 보이지 않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밖에 방음처리 윈드실드 글라스와 기존 모델 대비 확대 적용한 흡차음재는 소음 실내 유입을 최소화해 가솔린 세단 특유의 정숙한 주행을 돕는다.
 
올 뉴 알티마에는 2.5리터 주력 모델 3종에는 4기통 QR25DE 엔진이 탑재됐다. 압축비를 기존 10.0에서 10.3으로 증가시킨 해당 엔진은 최고출력 180ps, 최대토크 25.4kg.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상위 모델인 3.5리터 모델에 탑재된 V6 VQ35DE 엔진은 미국 워즈오토가 선정한 '세계 10대 엔진'에 최다 선정(15회)되며 이미 기술력과 내구성을 검증 받았다. 최고출력 273ps, 최대토크 34.6kg.m의 강력한 주행 성능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패들 시프트를 장착해 패밀리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스포티한 주행까지 가능하다.
 
직접 주행에 나서자 역동성을 강조한 신형 알티마의 진가가 드러났다. 알티마가 주는 일반적인 안정적 가솔린 세단의 느낌 뿐만 아니라 고속 주행과 와인딩 구간에서 충분한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역동적 주행 성능을 위해 새로운 튜닝과 서스펜션, 쇽업 쇼버 등을 적용한 올뉴 알티마의 진가는 도로에서 드러났다. 사진/닛산코리아
 
그도 그럴것이 올 뉴 알티마에 적용된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는 스포츠 세단 맥시마에 적용해 호평 받은 D-스텝 튜닝이다. 이를통해 고정된 기어비 없이 매 가속 상황에 가장 적합한 변속을 제공해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한층 강화시켰다.
 
또 기존 밸브를 새롭게 맵핑해 더욱 민첩한 스티어링 반응성을 제공하고 새로운 전방 서스펜션과 쇽업쇼버, 리어 스프링 등을 적용해 전반적인 주행 성능을 끌어올렸다. 특히 닛산 모델 최초로 적용된 액티브언더스티어컨트롤시스템은 코너링 시 안쪽 앞 바퀴에 제동을 걸어회전 축의 움직임을 높임으로써 언더스티어(차량이 코너를 돌 때 핸들을 돌린 각도보다 차량의 회전각도가 커지는 현상)를 방지한다.
 
알티마 본연의 정체성이 가족을 위한 안락한 세단인 만큼 단순히 역동적 주행 성능만을 강조하진 않았다. 전방 충돌 예측 경고 시스템을 비롯해 전방 비상 브레이크,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 고급 차량에 걸맞은 안전 사양을 갖춘 모습이다.
 
특히 운전자가 설정해 둔 앞 차와의 거리에 따라 간격과 속도를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은 장시간 고속도로 주행을 할 경우 가속페달이나 브레이크에 발을 올려놓지 않더라도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다.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한 30km 구간의 시승 구간에서 발을 사용하지 않고도 주행이 가능했다. 사진/정기종 기자
 
실제로 시승구간 가운데 30km 가량의 고속도로 주행을 해당 기능으로 운행한 결과 30분 가량을 발을 사용하지 않고 주행할 수 있었다. 
 
신형 알티마가 국내 시장에서 가장 큰 경쟁력은 기존 3개로 운영하던 차종에 가장 저렴한 차급을 추가, 2.5 SL 스마트의 가격을 2990만원으로 책정했다.
 
독일계 브랜드 선호현상이 뚜렷한 국내시장이지만 2000cc 이상급 수입 중형세단이 이정도 가격대를 갖췄다는 건 분명 매력적인 요소다. 닛산이 알티마를 국내에 처음 도입한 2009년 당시 가격과 비교해도 400만원이나 저렴해졌다.
 
5000만원 정도는 우습게 넘어서는 유럽산 중형 세단들의 가격대를 고려했을 때 이들은 물론 현대차 그랜저 2.4 가솔린 모델과 비교해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대다. 수입차는 물론 국내 중형세단을 고려하는 소비자까지 공략하겠다는 닛산의 의지가 엿보인다.
 
게다가 바로 상위 인 3000만원 초반대 차량과 비교해 선루프와 내비게이션을 제외한 사양을 모두 동일하게 탑재해 보여주기식 선택사항이 아닌 실제 고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경쟁력도 충분해 보인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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