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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갤노트7 사용중지’ 권고에도 대여폰 수요 낮아
4명 중 1명 꼴로 대여폰 교체…“교체 번거롭고 중가폰 거부”
2016-09-12 11:16:28 2016-09-12 11:16:28
[뉴스토마토 신지하기자] “대여폰을 쓰더라도 19일에 다시 방문해야 하는 것이 상당히 번거롭다.”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을 구입했는데 40~60만원짜리 중가 대여폰을 사용하고 싶겠느냐.”
 
지난 10일 삼성전자(005930)가 갤럭시노트7 구매자에게 사용 중지를 권고한 가운데, 대여폰에 대한 수요는 극히 낮았다. 삼성전자의 사용 중지 권고 직후인 11일 서울시의 주요 삼성 AS센터와 이동통신 3사 매장에 문의한 결과 대여폰으로 바꿔간 사용자는 많지 않았다. 
 
서울 강동구의 삼성전자 서비스센터 관계자는 “오늘 방문한 갤럭시노트7 이용자 4명 중 1명만 대여폰을 선택했다”며 “어제(10일) 지침이 내려와 배터리 정상판정 기기 사용자에게도 대여폰 교체를 권했지만, 새 제품으로 다시 방문해야 하는 것이 번거로워 그냥 돌아간 고객이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 서비스센터는 갤럭시S7, 갤럭시S7 엣지 등 프리미엄 단말기를 갤럭시노트7 대여폰으로 우선 교체해 주고 있다. 하지만 서비스센터마다 해당 대여폰 물량은 차이가 있어 갤럭시A나 갤럭시J 등 중저가폰으로 빌려주는 경우도 있다. 서울 강남구의 삼성 서비스센터 직원은 “갤럭시S7 등 대여 가능한 고급 스마트폰 물량을 많이 확보했다”며 “센터 방문자 수에 비례해 대여폰이 할당되는 만큼 추석 연휴 이용자가 몰리기 전에 미리 대여폰 물량을 확인하고 방문하는 게 낫다”고 귀띔했다.
 
이동통신사가 직접 운영하는 직영점과 판매 대리점에서는 대여폰 교체 요청이 거의 없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이통사 매장 직원은 “아직 갤럭시노트7 이용자 중 대여폰 교체를 요청하는 문의는 없었다”며 “이통사 매장에는 주로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교체가 가능해 리콜 예정일인 19일까지 일주일만 버티자는 고객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여폰으로 빌리는 것보다 차라리 동급 수준의 다른 스마트폰을 구매하라는 권유도 있었다. 한 이통사 직영점 관계자는 “굳이 지금 수류탄으로 평가받는 갤럭시노트7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며 “출고가가 15만원 더 싼 갤럭시S7을 구매하는 게 어떠냐”고 권유했다. 
 
삼성전자와 이통3사는 10일 전국 유통점에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목적으로 삼성 서비스센터는 물론 구매 매장에서도 대여폰을 제공한다는 내용의 긴급 공지를 전했다.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배터리 과열로 인한 폭발사고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갤럭시노트7 사용과 충전 금지를 경고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을 사용하는 국내 이용자들에게 사용 중지를 권고한 가운데 일요일인 11일 서울 종로구 삼성전자서비스센터 종로점을 찾은 고객이 갤럭시노트7 배터리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신지하 기자 sinnim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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