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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케미칼 '윈-윈' 전략 통할까
오일뱅크·롯데케미칼 합작…원재료 자급해 수익성 높인다
2016-09-27 16:30:58 2016-09-27 18:31:30
[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011170)이 합작하는 '현대케미칼'이 다음달 시험 가동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현대케미칼은 양사가 각각 6대 4대 비율로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충남 서산의 대산석유화학단지 안에 설립한 혼합자일렌(MX) 생산 공장이다. 
 
27일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현대케미칼은 다음달 첫 시험 가동에 들어가고, 이르면 12월 상업가동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상업가동 등 이후의 일정은 일단 시험 가동에서 스펙(사양)에 맞는 제품이 나와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며 "지금은 막바지 공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공장이 준공되면 현대케미칼에서 생산되는 경질 나프타(납사)는 100만톤은 전량 롯데케미칼에 공급되고, 하루 6만배럴의 경·등유 제품은 현대오일뱅크가 전량 수출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은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공정의 주 원료인 MX를 그동안 대부분 수입해 왔지만 앞으로는 자체 조달해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하루 13만배럴 규모의 콘덴세이트 스플리터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오일뱅크·현대케미칼→현대코스모·현대쉘베이스오일→현대오일터미널'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게 된다. 콘덴세이트 스플리터란 원유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초경질원유(천연가스에 섞여 나오는 경질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콘덴세이트)를 분해하는 설비를 말한다. 아울러 원유 처리량은 기존 39만배럴에서 52만배럴로 크게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대산과 여수에 있는 나프타분해설비(NCC)에 연간 투입하는 300만~350만톤 가량의 나프타 가운데 현대케미칼에서 3분의 1가량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된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갈은 합작법인으로부터 원재료를 구매함으로써 약 300억원의 직접 비용절감이 가능하고, 원재료시장 가격의 하락으로 간접적인 비용 절감 효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은 현재 업계 평균(11.9%)를 뛰어넘었다. 지난 상반기 매출액은 3조9403만원, 영업이익은 8685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2%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저유가로 제품 판매 가격이 하락했지만, 원료 가격은 더 내려가면서 석유화학업계는 이전 보다 마진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충남 서산시 대산읍의 현대오일뱅크 대산단지 내 현대코스모 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조승희 기자 beyon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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