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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졸 신규채용 올해도 '한숨'
절반 이상 "작년보다 어렵다"…선호도 1위는 '대기업'
2016-10-24 15:52:43 2016-10-24 15:52:43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대학생 2명 중 1명이 올해 취업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국 4년제 대학생 3461명을 대상으로 '2016년 대학생 취업인식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인 52.6%가 올해 대졸 신규채용 환경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이어 '비슷하다'(26.5%), '잘 모르겠다'(18.3%) 순이었으며, '지난해보다 좋다'는 응답은 2.6%에 불과했다.
 
사진/전경련
 
대학생들은 취업하고 싶은 기업으로 32.3%가 '대기업'을 꼽았으며, '공사 등 공기업'(25.4%), '중견기업'(13.3%), '외국계기업'(8.5%), '금융기관'(5.5%), '중소기업'(5.3%)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실제로 취업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대기업'(24.4%), '중견기업'(19.0%), '공사 등 공기업'(15.7%), '중소기업'(15.4%), '외국계기업'(4.8%), '금융기관'(4.6%) 순이었다. 대기업이 선호도와 취업 예상도 모두 1위에 오른 가운데, 중소기업의 경우 두 수치간 격차가 가장 컸다. 선호도와 현실의 괴리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학생이 희망하는 첫 직장의 연봉은 평균 3464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 중 연봉 상위 32.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성별로는 남학생(3568만원)이 여학생(3309만원)보다 259만원 더 많았고, 대기업 취업 희망자(3713만원)가 중소기업 취업 희망자(3016만원)보다 697만원 더 높은 연봉을 기대했다. 
 
대학생이 생각하는 취업을 위한 중요 요소로는 인턴경험(75.0점), 영어회화능력(74.9점), 전공관련 자격증(72.3점), 전공관련 경험(71.8점) 등이 지목됐다. 실제 취업 준비 항목들 역시 전공역량 함양(59.0점), 지원직무 이해(58.2점), 지원기업 이해(55.0점), 외국어능력 함양(53.6점), 전공자격증 취득(49.9점) 등 직무와 관련된 것들이 많았다. 과거 학벌 등 단순 스펙에서 직무 관련 능력으로 기업들의 선호도가 이동함에 따라 대학생들의 준비 영역도 바뀌었다.
 
전경련은 이번 조사에서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직무능력표준(NCS)'에 대한 인식조사도 병행했다. 대학생들은 NCS기반 채용 확산과 관련 '취업준비 부담이 더 커질 것'(40.2%)이라는 부정적 의견이 '직무능력 중심의 공정한 채용문화가 확산될 것'(15.9%)이라는 긍정적 의견보다 많았다.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대학생들은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근로조건 격차 해소'(46.7%)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34.7%) 등이 가장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며 "대기업 노사는 중소기업과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고, 정부와 정치권은 규제개혁 등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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