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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국내최초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 확보
카메라 센서 분야 독자기술 갖춰…기술 경쟁력 선도 목표
2019-03-31 09:00:00 2019-03-31 09:15:25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현대모비스가 연말까지 차량, 보행자, 도로지형지물 등을 인식하는 글로벌 탑 수준의 ‘딥러닝 기반 고성능 영상인식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하고 2022년부터 본격 양산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28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서울모터쇼 간담회에서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딥러닝 기반 영상인식 기술은 자동화 기법으로 영상데이터를 학습시킨 ‘영상인식 인공지능’이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이 기술을 확보하게 되면 자율주행 카메라 센서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독자 기술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영상인식 기술의 핵심인 객체 인식 성능을 글로벌 선도업체와 대등한 수준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진언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개발실장 상무는 “초 당 조 단위 딥러닝 컴퓨팅 기술은 영상인식 데이터의 품질과 신뢰성을 큰 폭으로 향상시키고 있다”며 “수작업으로 축적한 데이터의 양이 자율주행 영상인식 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을 결정짓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카메라 분야에서 딥러닝 기술의 확대 적용을 위해 현대자동차와의 협업도 강화한다. 완성차와 공동 개발을 통해 앞으로 딥러닝 기반의 영상인식 기술을 자율주행을 위한 전방 카메라센서뿐만 아니라 360도 써라운드뷰 모니터에도 전개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올해 국내최초로 딥러닝 영상인식 카메라센서 기술을 확보한다. 왼쪽부터 이진언 상무, 장재호 전무, 바라토프 상무가 기술 개발 현황 등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주차지원 용도로 활용됐던 써라운드뷰 모니터에 객체를 탐지하는 영상인식 기술을 적용하면 저속 주행 상황에서 전방 외에도 측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긴급제동 등 자동제어가 가능해진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영상인식 기술의 확대 전개를 통해 카메라 분야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이미 개발 완료한 독자 레이더와도 접목해 카메라와 레이더 간 데이터 융합을 통해 센서 성능을 높이고 자율주행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지난 2년간 국내외 기술연구소에 영상인식만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전문 인력을 두 배 수준으로 확충했다. 현대 전 세계에 운행 중인 10대 이상의 자율주행시험차 ‘엠빌리(M.Billy)’ 중 영상인식 전용으로 활용 중인 시험차량도 현대 2대에서 올해 5대까지 확대한다. 관련 인프라 등 투자도 앞으로 매년 20% 늘린다. 
 
딥러닝 영상인식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해외연구소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인도연구소는 영상인식 인공지능의 학습과 영상합성 등을 지원하는 3D 기반 시뮬레이터를 개발 중이고 베트남연구분소는 자율주행 데이터의 가공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딥러닝 분야의 정보통신기술(ICT) 기업과 전략적 동맹은 물론 혁신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 산학협동 연구개발 등 개방형 혁신도 병행한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외부의 객체인식 분야에서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스트라드비전(Stradvision)과 안면인식 분야에서 독보적 역량을 확보한 중국 딥글린트(Deep Glint)사에서 각각 80억원과 55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실시했다. 
 
최근에는 딥러닝 전담조직을 갖춘 러시아의 최대 포털 얀덱스(Yandex)와 2020년까지 레벨4 수준의 ‘로보택시(Robo Taxi) 플랫폼’ 공동개발 등 전략적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일산 킨텍스 서울모터쇼 전시장 내 위치한 현대모비스 전시관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장재호 현대모비스 EE(Electrical&Electronics) 연구소장은 “딥러닝을 활용한 ICT 기술 확보를 통해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기술 경쟁력을 차별화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메라 센서 시장은 현재까지 모빌아이가 전 세계 넘버원이지만 인공지능이 도입되고 있는 현 시점이 변곡점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전 세계 모든 플레이어들이 모빌아이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모비스도 경쟁력만 있다면 어떤 업체라도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러닝 기술을 통한 독자 소프트웨어는 앞으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물량 증대에 따른 가격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필수적이다. 현대모비스는 딥러닝과 같은 핵심기술을 내재화 후 설계와 개발, 양산 주도권을 확보해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레고리 바라토프 현대모비스 자율주행개발센터장은 “영상인식 기술개발을 통해 축적한 자체 알고리즘과 노하우는 자율주행과 연관된 다른 제품으로 확대 적용이 가능하다”면서 “소프트웨어 기반의 ICT 경쟁력을 크게 높이고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는데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내년을 목표로 차량 후방에 있는 보행자를 감지할 수 있는 카메라를 선보일 예정인데, 차량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의 일환”이라면서 “모비스는 해외 전문기업과 협업해 코어 기술을 내재화 해왔는데, 이를 바탕으로 상품을 개발하고 비용과 퍼포먼스를 최적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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