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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B·티브로드, LGU+·CJ헬로 연합군 턱밑 추격
가입자 762만명, 시장 점유율 23.83%…KT·LGU+ 이어 3위
2019-04-26 17:00:25 2019-04-26 17:11:17
[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26일 합병 계약을 맺으면서 또 하나의 대형 유료방송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유료방송 시장은 인터넷(IP)TV와 케이블TV 방송사들이 각각 짝을 맺으면서 대형 방송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지난해 상반기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447만명)와 티브로드(315만명)의 가입자를 합하면 약 762만명으로, 시장 점유율은 23.83%가 된다. LG유플러스와 CJ헬로 연합군(781만명, 24.43%)을 바짝 추격하게 되는 셈이다. 양쪽의 시장 점유율의 차이는 0.6%에 불과하다. LG유플러스는 지난 3월15일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위한 신고 서류를, 과기정통부에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과 최대주주 변경인가·공익성 심사 신청서류를 각각 제출했다. 
 
시장 1위는 여전히 KT계열(KT+KT스카이라이프)이다. KT계열의 가입자는 986만명으로 시장 점유율 30.86%다. 경쟁사들이 하나 둘씩 짝을 맺으며 덩치를 키우는 가운데 KT도 케이블TV 3위 딜라이브의 인수를 검토했지만 진척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국회에서 합산규제의 재도입을 논의 중이기 때문이다.
 
합산규제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특수관계자를 포함한 특정 사업자의 가입자가 전체의 3분의1을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제다. 2015년 3년간 한시적으로 도입돼 지난해 6월 일몰돼 효력을 상실했다. 하지만 특정 사업자의 점유율이 과도하게 높아질 경우 방송의 다양성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합산규제를 2~3년간 연장하자는 내용의 법안 발의가 이어졌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6일 정보통신방송법안심사소위원회(법안2소위)를 열고 합산규제 재도입 여부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과기정통부에 사후 규제를 통해 △위성방송 공익성 확보 △유료방송 다양성·지역성 보호 △시장지배적 사업자의 시장교란 방지 등이 가능한 방안을 5월16일까지 마련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정부의 방안이 미흡할 경우 합산규제를 재도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KT는 국회의 논의를 지켜본 후 딜라이브의 인수 여부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KT계열과 딜라이브의 가입자를 합치면 1192만명으로 시장 점유율이 37.31%가 된다. 합산규제(33%)가 재도입될 경우 KT는 딜라이브를 인수할 수 없게 된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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