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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티기 장세 더욱 강화되는 부동산 시장
임대사업자 등록 증가·거래 급락…"향후 가격 하락 없다는 자신감"
2019-06-13 20:00:00 2019-06-13 20:00:00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6월 이후 부동산 시장에서 버티기 장세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신규 임대사업자 등록이 전달보다 18% 가까이 늘었고, 6월 들어 서울 및 경기도 아파트 매매 건수가 더 급락하고 있다. 6월1일 보유세 부과 기준일 막판까지 고민을 거듭하던 집주인이 대거 임대사업자 등록으로 돌아섰고, 최근 몇 개월 급매물 소진 이후 자신감이 생긴 집주인들이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두면서 거래 절벽이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관련 지표가 대부분 버티기 장세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신규 임대사업자 등록자가 6358명을 기록하며 전달보다 17.8% 늘었다고 밝혔다. 등록된 주택수도 1만3150호로 전달보다 19.9% 증가했다. 여기에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및 경기도부동산포털 등에 따르면 13일 현재 기준 보름가량 지났지만, 6월 아파트 매매량은 전달 대비 10% 수준으로 크게 떨어졌다. 서울은 139건으로 전달(1665건) 대비 8.3%, 612건을 기록한 경기도는 전달(5355건) 대비 11.4% 수준에 머물러 있다.
 
임대사업자로 등록한다는 것은 집을 계속 장기 보유하겠다는 뜻으로 집값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다. 매물을 급하게 던지기보다 장기 보유하면서 절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임대사업자로 등록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지난 5월에 임대사업자 등록이 전달보다 늘었다는 것은 다주택자들이 집을 팔지, 아니면 보유할지 등을 보유세 기준일인 6월1일 막판까지 고민하다 장기 보유로 마음을 굳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에 최근 몇 개월간 예전보다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어든 상태에서 6월 들어 거래량이 더 크게 줄어든 것은 시장에 급매물조차 나오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화되자 집주인 사이에 부동산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가 매수세가 꿈틀대자 호가를 올리거나, 아예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주인의 버티기 장세와 대출 규제에 막힌 매수 심리가 팽팽히 맞서며 거래 실종은 당분간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부동산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일단 매도자들 사이에서 향후 가격이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며 "장기 보유로 인식을 전환했을 때 제일 부담인 것이 보유세나 제반 세금이기 때문에 임대사업자 등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도 "최근 공시가격이 발표되고 과세 기준일 전후로 매물이 대거 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급매물 소진 이후 매수세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가격이 더 이상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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