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영공 침범' 항의…러 '오락가락' 대응
유감표명 후 항의전문 보내와…이중플레이에 '오작동'도 의문
입력 : 2019-07-24 18:12:57 수정 : 2019-07-24 18:12:57
[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영공 침해와 관련해 러시아 국방부와 한국 주재 무관의 설명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청와대는 러시아 무관 발언에 기초해 유감표명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국방부는 러시아로부터 전날 있었던 우리 군의 대응에 항의하는 내용의 전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과 함께 '기기 오작동'이었다는 해명도 명쾌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4일 "이번 사태(러시아 군용기의 독도 인근 영공진입)에 대해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는 러시아 측의 입장이 있었다"며 "러시아 국방부에서 즉각 조사에 착수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혀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측에서) '기기 오작동으로 계획되지 않은 지역에 진입한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측이 갖고 있는 영공 침범시간과 위치 좌표, 캡처 사진 등을 전달해주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윤 수석은 이 설명이 우리 국방부 정책기획관과 러시아 차석무관의 대화 내용에 기반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우리 국방부는 "오늘 주러시아 무관부를 통해 '어제(23일) 자국 군용기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고, 오히려 우리 조종사들이 자국 군용기의 비행항로를 방해하고 안전을 위협하는 비전문적인 비행을 했다'는 내용의 공식 전문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러시아측 주장은 사실을 왜곡한 것일뿐만 아니라 어제 외교경로를 통해 밝힌 유감 표명과 정확한 조사 및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도 이날 국회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보고를 받은 후 윤 수석이 전한 러시아 측 해명에 대해 "보고를 받지 못했다"면서도 "조기경보기까지 작동했기 때문에 이것은 계획된 행동으로 보고 있다. 저는 이것이 실수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꼬집었다. 국방부는 러시아와의 실무협의를 통해 관련 사실을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중국·러시아 군용기가 한국 방공식별구역(카디즈)에 무단 진입하고 우리 공군이 대응한데 대해 "앞으로 유사한 상황에 대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 나가자"고 언급했다. 청와대와 외교부는 볼턴 보좌관이 좀처럼 갈등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일관계 개선문제도 우리 측과 논의했다고 전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오른쪽)이 24일 청와대에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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