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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용 "보수정부 때 일본에 대한 감정적 대응 심했다"
북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9·19 합의 위반 아냐"
2019-08-06 17:43:32 2019-08-06 17:43:3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에 감정적으로 대응해 한일 관계가 악화됐다는 자유한국당의 주장에 "과거 두 번의 보수정부 때 일본에 대한 감정적 대응이 굉장히 심했다고 생각한다"고 받아쳤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보수정부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위안부 합의가 안 되면 한일 정상회담도 개최가 안 된다'는 발언 등으로 매우 감정적으로 대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 대통령 취임 후에는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나가자는 것을 계속 일본 측에 강조해왔다"면서 "이번 강제 징용 문제와 관련해 정부는 꾸준히 일본을 설득해왔고, 주요20개국(G20) 정상 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제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끝까지 일본이 우리의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외면하고 6월30일 역사적인 판문점 3자 회동 직후 이런 보복조치를 감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영민 비서실장도 한국당 정유섭 의원의 "문 대통령이 아베 신조 총리 면전에서 '일본은 동맹이 아니다'라는 발언을 해 양국 감정이 악화되기 시작했다"는 주장에 대해 "이야기 배경을 알면 이런 말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노 실장은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정상의 만남 속에서 나왔다"면서 "3국의 합동 군사 훈련, 일본 군대가 한반도로 진주하는 훈련이 (논의에) 포함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노 실장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우리가 과거 일본으로부터 침략을 당했던 경험이 있는 나라이고, 한국과 미국은 동맹 관계지만 우리와 일본은 동북아에서 3국 간 군사 협력을 유지하고 있는 관계"라면서 "이 정도로 하는 것이 좋겠다. 일본이 한국으로 진주하는 훈련까지 우리 국민이 용납하기는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노 실장은 "그래서 일본과는 군사동맹 관계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정 실장은 '최근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냐'는 한국당 김현아 의원 질의에 "9·19 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북한과 여러 채널을 통해 이 문제를 포함해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면서 "북한과의 소통 내용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충분히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답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6일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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