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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오너 일가, 입사 후 '4년 반'이면 임원 승진
일반 직원 평균보다 19년 빨라
2020-01-08 10:31:09 2020-01-08 10:31:09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는 입사 후 평균 4.6년만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 지정 59개 대기업집단 중 오너 일가 부모, 자녀세대가 함께 경영에 참여 중인 40개 그룹을 조사한 결과 평균 29세에 입사해 33.6세에 임원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일반 임원 중 상무(이사 포함) 직급 임원의 평균 나이가 52.9세(2019년 9월말 기준)란 점을 고려하면 일반 직원보다 19년 빠른 셈이다.
 
자료/CEO스코어
 
승진 기간은 부모세대보다 자녀가 짧았다. 재계 1~2세대가 주로 해당하는 부모세대(공정거래위원회 동일인 기준)는 평균 28.9세에 입사해 5.4년 후인 34.3세에 임원이 됐다. 3~4세대로 분류되는 자녀세대는 29.1세에 입사하고 4.1년만인 33.2세로 임원을 달았다.
 
사장이 되는 시점도 자녀세대가 빨랐다. 부모세대는 평균 13.9년 후인 43.1세, 자녀세대는 13.5년 후인 41.4세에 사장단에 올랐다.
 
이런 경향은 그룹 규모가 작을수록 두드러졌다. 조사대상 중 30대 그룹에 포함된 21개 그룹은 임원 승진기간이 5.3년이었고 30대 밖은 3.3년이 걸렸다. 사장단까지의 승진 기간은 각각 14.4년, 12.3년이었다.
 
입사와 동시에 임원이 된 사람은 총 27명이었고 이 중 절반이 넘은 14명은 자사 또는 타사 경력이 없이 바로 임원으로 회사에 들어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등이 해당된다.
 
입사 후 임원이되는데 10년 이상이 걸린 경우는 17명이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과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은 입사 후 15년이 넘어서 임원이 됐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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