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한남3구역 수주 절박한 현대·대림·GS
1조9천억 대형사업 확보 시 수주 목표 성큼
2020-06-18 14:36:56 2020-06-18 14:36:56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한남3구역에 쏟아지는 세간의 관심으로 조용한 홍보전을 펼치는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GS건설에서 수주 필승의 속내가 읽힌다. 이곳이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인데다 5대 건설사 안에 드는 건설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어 수주에 성공한 건설사는 업계에 남다른 의미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남3구역 입찰에 참여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경쟁을 펼치는 3사 모두 한남3구역 수주가 절박하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부당국이 과열 경쟁 우려 때문에 한남3구역을 주시하면서 3개사는 지난해 1차 입찰 때보다 소극적으로 홍보 활동을 하는 상황이지만 사업을 따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감지된다. 
 
이는 정부 규제로 정비사업 일감이 꾸준히 감소하는 가운데 한남3구역의 무게감이 여타의 사업장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한남3구역의 사업비는 총 7조원이고 공사비는 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이곳을 수주하는 건설사는 올해 제시한 수주 목표치 달성에 성큼 다가설 수 있게 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를 25조1000억원으로 잡았고 대림산업과 GS건설은 각각 10조9000억원, 11조5000억원을 계획했다. 1분기 기준 각 사의 수주 실적은 목표 대비 39%, 8%, 19%인데 한남3구역 수주 시에는 47%, 26%, 36%로 뛴다.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치열해진데다 코로나19로 민간 및 해외 건설 투자 위축이 불가피해져 건설사로선 대형 일감 확보의 필요성도 큰 상황이다. 아울러 토목이나 플랜트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주택사업 특성상, 한남3구역 수주 시 주택 매출의 규모가 커지면서 회사의 실적 개선도 기대해 볼만하다. 
 
한남3구역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들이 모두 5대 건설사 안에 들면서 정비사업 경쟁력이 상당한 상대인 점도 수주전 승리의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이 사업장을 따낼 경우 쟁쟁한 경쟁사를 꺾었다는 점에서 주택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주 경쟁을 벌이는 3개 회사는 모두 아파트 경쟁력이 상당한 곳들”이라며 “한남3구역에서 이기는 건설사는 정비업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상징을 확보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인근 정비사업장의 입찰에 나설 때도 한남3구역 수주 실적을 발판 삼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되는 한남3구역을 중심으로 브랜드타운 형성이라는 요소를 수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남3구역 조합은 지난 4일 1차 시공사 설명회를 열었고 오는 21일 2차 합동설명회와 시공사 선정 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에 지하 6층~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었으나 수주전에 뛰어든 건설사 사이에 과열 경쟁 논란이 불거진 후 재입찰을 진행 중이다.
 
한남3재개발사업 정기총회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