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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의원 ‘집단면역’ 주장에…파우치 “말 좀 들어라”
2020-09-24 12:11:59 2020-09-24 12:11:59
[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이 뉴욕주가 ‘집단면역’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지 않는다고 주장하자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이 이를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세계 곳곳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등 코로나19 면역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은 23일(현지시간) 상원 보건위원회 청문회에서 뉴욕주는 코로나19를 극복했다면서 이는 집단면역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경제활동 봉쇄 조처가 과도하다며 스웨덴 경우처럼 느슨한 방역을 해야 한다고도 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소장은 이를 전면 반박했다. 뉴욕시가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지침 등을 내렸기에 상황이 개선됐다며 폴 의원이 CDC(질병통제예방센터)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 최고 전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30일(현지시간) 상원 청문회에 출석한 모습 사진/뉴시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집단면역’ 성공은 전체 인구의 50~60%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해야 한다. 일부 전문가는 70~80%까지 거론한다. 하지만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비율은 전체의 7.3%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스웨덴 사례는 실패”라며 “항체 생성률보다 너무 많은 사람의 희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스웨덴은 5,700여 명이 코로나 19로 사망했다. 인구 비례 상 우리나라로 치면 3만여 명이 사망한 것과 같다.
 
더욱이 우리나라를 비롯한 홍콩, 벨기에, 미국에서도 재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등 코로나19 면역 생성이 어려운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1일 온라인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면역이 평생 유지되지 않아 반복적으로 감염될 수 있다”며 “감염 예방수칙을 항상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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