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외국인 투자자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20억원대의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가 군사 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승리는 지난 2019년 클럽 버닝썬에서 벌어진 사건과 관련해 여러 의혹에 휩싸였다. 승리는 2015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클럽과 금융투자업 등을 위한 투자유치를 받기 위해 대만, 일본, 홍콩 등의 투자자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알선하고 본인이 성 매수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한 승리는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 등으로 클럽 버닝썬 자금 5억2800여 만원을 횡령하고 직원들의 개인 변호사비 명목으로 유리홀딩스 회사 자금 2200만원을 빼돌림 혐의로도 기소가 됐다.
이뿐만 아니라 승리는 2013년 12월부터 2017년 8월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카지노 등에서 여러 차례 도박을 하면서 22억원 상당을 사용하고 도박자금으로 100만 달러 상당의 칩을 대여하는 과정에서 신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받았다.
승리는 성매매 처벌법 위반(알선, 성매매), 업무상 횡령, 특경법상 업무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성폭력특별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협의가 적용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로 인해 승리는 자연스럽게 연예계에서 퇴출됐다. 2020년 1월30일 불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승리는 2020년 3월9일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로 입소해 군인 신분이 됐다.
이로 인해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6형사부는 2020년 5월15일 승리의 버닝썬 관련 재판을 지상작전사령부 군사법원으로 이송했다. 승리는 재판과정에서 총 9가지 혐의 중 단순 도박, 불법 촬영 사실만 인정했다. 또한 추가 기소된 특수 폭행 교사 혐의 역시 부인했다.
하지만 법원은 승리에게 징역 3년 추징금 11억5690만원을 선고하며 승리를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성범죄 관련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가 되며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된다. 실형을 선고 받았기 때문에 도주의 우려가 있는 만큼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했다.
재판부는 승리가 유인석 등과 주고 받는 문자 중 ‘잘 주는 애들’을 언급한 것에 대해 승리가 오타이고 아이폰 자동 완성 기능 때문에 적혀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여러 진술 및 정황을 봤을 때 오타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한 승리가 2015년 9월과 같은 해 7월 두 차례 자택에서 성매매를 했다고 봤다. 재판부는 유인석이 진술에서 승리의 집으로 성매매 여성을 보냈다고 진술했으며 확인 결과 해당 여성이 승리의 집을 몰라 10분 정도 헤매자 승리가 재촉하는 정황을 포착했다.
승리의 도박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 승리가 총 8차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방문해 도박을 했고 1시간 당 10회~20회, 1회당 500달러~2만5000달러에 달하는 베팅이 허용되는 자리에서 도박을 했다고 봤다. 승리의 총 도박 금액은 188만 3000달러, 한화 약 22억원 정도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성폭력특별법 위반 혐의에 대해 승리가 자신이 직접 촬영한 것이 아니라 주장하고 있지만 불법 유포에 대한 사회적 문제가 크다는 점을 고려해 불법 촬영 행위와 유포 행위를 동일하게 보고 처벌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승리가 얼굴이 가려진 채 나체 사진으로 누워 있는 3명의 여성이 찍힌 사진을 유포했다고 봤다.
특수폭행교사 혐의에 대해서도 승리가 피해자에게 위협을 가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누군가에게 직접 연락한 사실이 인정되고 유인석 역시 조직폭력배를 부른 사실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모순되지 않는 점을 봤을 대 혐의가 인정된다고 밝혔다.
승리는 55사단 군사경찰대 내 수용소로 이동하게 되며 확정 판결문을 받은 이후 7일 이내 항소할 수 있다. 2019년부터 시작되 버닝썬 수사가 1심 재판으로 끝이 났지만 승리가 항소를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승리 법정 구속.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