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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김해영, 민주당 전당대회 불출마

"불출마로 입장 정리했다"…97그룹, '양강양박'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확정'

2022-07-11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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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전 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4월14일 국회 소통관에서 ‘부산 공직자 부동산 비리조사 특위 이행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도전을 고심했던 김해영 전 의원이 11일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인사들 중 당대표 출마자는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당내 소신파의 상징이자, 부산에서 고군분투해 온 김해영 의원이 향후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들 중 어느 후보를 지지할지 주목된다.
 
김해영 전 의원은 이날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불출마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고 말했다. '97그룹'의 또 다른 당권주자로 분류됐던 김 전 의원은 그동안 출마 여부를 고심해왔다. 김 전 의원은 향후 전당대회 출마자들 중 한 명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은 아직 말씀드릴 일은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당내 유일한 30대 지역구 당선인이 됐다. 특히 보수진영의 강세 지역인 부산에서 재선 의원 출신이자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냈던 김희정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이변의 '흙수저 변호사'로 꼽힌다. 이후 당 최고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조국 사태 등에서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 소신발언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해 대선 경선 당시 국민 면접관으로 참여해 송곳 질문으로 후보들의 진땀을 빼기도 했다. 
 
'소신파' 김 전 의원이 가진 상징성으로 인해 국민의힘에서도 "(향후 민주당 지도부의)제일 두려운 조합은 당대표에 김해영 전 의원, 원내대표에 한정애 의원"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달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 전 의원 같은 개혁적 성향의 대표가 민주당에 있으면 제가 메시지 내는 게 힘들어진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에는 민주당의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연제구 지역위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한 사람이 계속해서 지역위원장을 맡는 것도 바람직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며 "연제구 지역위원회의 새로운 활력을 위해서도 이제는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이 지난 3일 부산에서 김해영 전 의원을 만나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병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김 전 의원의 불출마로 '97그룹' 당권주자들의 면면도 최종 확정됐다. 현재 당내에서는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등 '97그룹' 인사들이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김 전 의원이 이들 양강양박 중 어느 후보를 지지할 지도 관심사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지난 3일 강병원 의원을 만난 바 있다. 강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김해영 의원은 더 넓은 민주당·더 깊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97정치인"이라며 "당이 국민과 멀어지려 할 때마다, 애정과 소신을 바탕으로 따끔한 말씀을 아끼지 않았다. 오늘 김해영 의원이 제게 빌려주신 변화의 지혜와 혁신의 용기를 기억하면서, 소중히 쓸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97그룹' 의원들과 함께 김민석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재명 의원과 설훈 의원이 출마를 확정짓게 되면 총 7명의 당권 주자들 중 3명만이 오는 29일 예비경선을 통과하게 된다. 세 자리 중 한 자리는 유력 당권주자인 이재명 의원이 차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나머지 후보들이 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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