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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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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범종입니다.
"P2O는 P2E와 뭐가 다르죠?" 컴투스 대답은

'진성 게이머' 위한 가치 창출에 초점

2023-08-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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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요즘 게임업계가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며 해외판 게임에 P2E(Play to Earn)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게임에서 만들어낸 가치를 현실 세계에서 쓰이는 암호화폐로 바꿀 수 있어, 게임 자체의 재미보다는 경제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는 인상을 주고 있죠.
 
이런 가운데 컴투스그룹이 'P2O(Play to Own)를 전면에 내걸고 블록체인 메인넷 '엑스플라(XPLA)' 온보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메인넷은 기존 블록체인 플랫폼에 속하지 않는 독립 플랫폼이라는 뜻입니다. 온보딩은 이 플랫폼에서 서비스한다는 뜻입니다. A 게임이 엑스플라에 온보딩한다는 건, 앞으로 이 게임이 엑스플라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입니다.
 
엑스플라는 NFT(대체불가토큰) 장터와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아우르는 국제 메인넷입니다. 여기에는 컴투스그룹 외에도 YGG, 오아시스, 애니모카 브랜즈, 블록데몬 등 '웹3(Web 3.0)' 기업들이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컴투스그룹이 참여하는 메인넷 XPLA. (사진=컴투스홀딩스)
 
엑스플라는 중남미에서 40만명 회원을 가진 올라GG(OLA GG)와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이날 밝혔는데요. 이번 파트너십으로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의 4억5000만 스페인어 사용자에게 지속 가능한 웹3 생태계를 세워주고 영향력도 키울 계획입니다. 현재 엑스플라에 온보딩된 게임은 아홉 개입니다.
 
P2O는 게임에서 얻어낸 가치를 외부 디지털 세계로 뺄 수 있다는 점에서 P2E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다만 자산 가치 보장이란 측면에서 심화된 개념이라는 게 컴투스그룹의 설명입니다.
 
컴투스홀딩스(063080)는 P2O에 대해 "진성 게이머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가치 있는 아이템을 생산하면, 그것의 게임 내 유통·순환을 유도하고 소유권을 보장하는 체계"라고 말했습니다.
 
대표 사례가 최근 엑스플라에 온보딩된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입니다. 게이머들은 이 게임에서 얻은 재화인 '무료 라힐드'를 아이템으로 바꾸거나 엑스플라 연동 재화인 마일리지로 변환할 수 있습니다. 마일리지는 가상 재화 '엑스리움(Xlium)'으로 교환할 수 있고, 이를 다시 엑스플라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엑스플라 연동을 못 하는 대신 마일리지 상점을 쓸 수 있습니다.
 
이렇게 기존 게이머는 다양한 성장 방식과 고도화된 게임 이용을, 유입 게이머는 게임 내 가치 소유를 경험하며 상생할 수 있는 경제 체계를 만들겠다는 게 컴투스그룹의 목표입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만 들으면 P2E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느낌입니다.
 
P2O의 강점은 게임 경험의 영속성 보장입니다. 패키지 게임은 디스크와 이를 읽고 실행할 기계가 있다면 평생 할 수 있지요. 반면 온라인 게임은 서비스 종료 이후 더이상 내 캐릭터를 다룰 수 없습니다. 이런 허망함이 온라인 게임의 한계입니다.
 
반면 P2O 개념을 이론적으로 적용하면, 이와 같은 한계를 '데이터 이주'로 넘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컴투스그룹 내 A 게임이 서비스 종료를 앞두고 있다면, 애써 키운 캐릭터와 무기 등을 대체 불가(NFT) 요소로 빼낸 뒤 같은 장르 B 게임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게임의 능력치를 옮겨 적용하면 게임성을 해치게 되므로, NFT 성격의 외형만 적용하는 겁니다.
 
이는 현재 가진 기술로도 가능하다는 게 컴투스그룹 설명입니다. 그래서 P2O는 흔히 '쌀먹'으로 불리는 단순 돈벌이형 이용자가 아닌, 진성 게이머를 위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컴투스는 최근 소환형 RPG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블록체인 메인넷 XPLA에 온보딩하고 글로벌 P2O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컴투스)
 
다만 이 같은 이주는 각 게임의 사업부와 해당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모두 합의해야 실현될 수 있습니다. '화학적 결합'을 위한 세계관 통합 작업으로 설득력을 확보해야 하는 난제도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이용한 단기 이벤트도 아니고, 전혀 다른 세계의 캐릭터가 내가 하는 게임에서 활보하는 꼴을 두고 볼 수 없을테니까요.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웹3 태동기인 현재, 엑스플라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선순환을 이뤄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P2O게임은 엑스플라 생태계의 주요 콘텐츠로 컴투스그룹뿐 아니라 생태계에 함께 참여하는 많은 웹3 기업들이 함께 더 많은 양질의 게임을 공급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컴투스그룹은 P2O를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각 게임성에 특화된 경험이 경제 가치와 연동되도록 만들어 판을 키우려 합니다.
 
컴투스홀딩스 관계자는 "P2O는 모든 게임 장르를 아우를 수 있다"며 "야구와 낚시 수집형 롤 플레잉 게임(RPG), 소환형 RPG 등 다양한 장르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어, 특별히 편중된 장르와 비중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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