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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삐걱'…'오월정신' 승부수

5·18 묘지서 무릎 꿇은 인요한 "헌법 전문 수록 관철"

2023-10-30 17:06

조회수 : 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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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30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화묘지 내 행방불명자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혁신위 출범 첫 일정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광주=최수빈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구성 과정부터 삐걱거렸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0일 광주 5·18 민주묘지를 참배했습니다. '통합'을 앞세운 혁신위가 총선을 5개월여 앞두고 호남·중도층 구애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비윤(비윤석열)계 '대사면'을 둘러싼 논란이 일파만파로 확산, 여권 내부가 연일 술렁이고 있습니다. 
 
"오월정신, 헌법전문 관철"실천 없을 땐 '정치쇼'
 
호남 출신인 인 위원장은 이날 오전 혁신위 첫 일정으로 광주 5·18 묘지를 찾아 추모탑을 참배하고 행방불명자 묘역에 헌화한 뒤 한쪽 무릎을 꿇어 묵념했습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 민주화운동은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업적이었고 우리 기억 속에 남아있다"며 "유대인들이 한 말을 빌리자면, '용서는 하되 잊지 말자'"고 밝혔습니다.
 
5·18부상자회 등 오월 단체들이 이날 인 위원장에게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민주화운동 유공자의 국가유공자 승격' 등을 골자로 한 건의문을 건냈는데, 그는 "관철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혁신위는 5·18 관련 단체들과 정식간담회도 열기로 약속했습니다. 
 
'통합'을 강조해온 인 위원장이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다각도 통합 행보에 나선 것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호남과 중도층 지지율 견인을 위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했던 5·18 정신의 헌법 수록에 대한 실질적 실천이 수반되지 않으면, '정치 쇼'에 불과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홍준표 대구광역시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식당에서 열린 국민의힘-대구광역시 예산정책협의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준표·이준석 반발에도혁신위, 대사면 건의 '의결'
 
혁신위가 통합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당내 통합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혁신위는 이날 1호 안건인 '대통합을 위한 대사면'을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의결했습니다. 혁신위가 특정인을 대상으로 건의하지는 않았지만 대상으로 거론된 이준석 전 대표·홍준표 대구시장 등 당사자들은 반발하고 있습니다. 특히 혁신위의 대사면 카드는 지도부 대 비윤계 갈등으로 확산하는 모양새입니다.
 
홍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대구시 예산정책협의회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당에 무슨 대통령이 있느냐"며 "단순히 징계 취소하면 될 것을, 용어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혁신위의 당 징계 사면 건의 자체에 불쾌감을 드러낸 겁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혁신의 본질은 국민 신뢰를 상실한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새판을 짜야 했는데 너희들끼리 난국 돌파가 가능하겠나"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지난 27일엔 "사면은 바라지 않는다. 장난도 아니고 그런 짓은 하지 마라"며 "니들(너희)끼리 총선 잘해라"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전 대표도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당의 윤리위 징계를 희화화하면서 사용해 왔던 사람들이 이것을 또 무슨 대단한 시혜적 조치인 것처럼 하고 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무와 선거에 개입하는 용산 인사는 영구 제명하겠다는 것이 첫 혁신안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홍 시장과 이 전 대표의 메시지를 놓고 "자중했으면 한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해당 건은 아직 최고위 안으로 올라오지 않았다"면서도 "일부 댓글을 보니 홍카콜라(홍준표 시장 유튜브 채널)인줄 알았는데 쉰카콜라라는 글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 전 대표를 향해서는 "윤리위원들의 결정 사항을 돌아봤으면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좋은 안을 내놓아도 강제성이 없다 보니 시간 끌기용으로 소비되고 있다"며 "이것이 혁신위의 한계"라고 지적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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