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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환

수능서 만만했던 영어, 올해는 변수

2023-11-08 17:16

조회수 :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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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수험생들은 수능 마무리 공부에 열중하면서도 마음이 싱숭생숭할 텐데요. 일주일 뒤면 학업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해방감이 들기도 하고, 좀 더 열심히 공부했어야 하는데 라는 후회가 남기도 할 겁니다. 어떤 감정과 생각이 생기든 남은 시간은 일주일뿐이니 잡념을 떨쳐내고 평소와 같은 생활 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조급함에 평소보다 잠을 줄이고 더 무리해서 공부하는 등의 행동은 삼가는 게 좋습니다.
 
수능은 대입 정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대입 수시 모집에 지원한 학생들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춰야 하므로 소홀히 할 수 없죠. 최근 많은 대학이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하는 추세이긴 하지만 방심해서는 안 됩니다. 수능의 여러 과목 가운데 최저학력기준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 영어인데요. 아무래도 대다수 과목이 상대평가인 상황에서 영어는 절대평가로 치러지기 때문에 부담이 적은 이유가 클 것입니다.
 
실제 진학사가 지난해 진학닷컴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영어를 포함시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비율이 인문 계열과 자연 계열 모두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현재 문과와 이과의 개념은 사라졌지만 보통 수능에서 수학 선택 과목 '확률과 통계'와 '사회탐구'를 치르는 학생을 인문 계열, '미적분'이나 '기하'와 '과학탐구'를 택하는 학생을 자연 계열로 봅니다. 인문 계열 학생들의 경우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기 위한 과목으로 '영어'와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비율이 높았고, 자연 계열 학생들은 '영어'와 '수학' 또는 '과학탐구'를 택했습니다.
 
올해 수능을 치르는 수험생들도 절대평가인 영어를 최저학력기준 충족 과목으로 생각하고 있었겠지만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가 상당히 어려운 난이도로 출제됐기 때문입니다. 해당 시험의 1등급 비율은 4.37%에 불과했습니다. 2등급의 비율도 13.34%에 그쳤습니다. 이러한 기조가 수능까지 이어질 경우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입시업체 전문가들은 9월 모의평가의 영어 난이도가 지나치게 어려웠던 만큼 절대평가의 취지를 살려 수능은 이보다 쉬워질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입니다. 만약 수능 문제의 난이도 역시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다면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힘들어질 수도 있습니다. 영어를 최저학력기준 충족 과목으로 생각하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자신의 취약 부분을 보완하고 점검하면서 고난이도 문제를 집중해서 풀어보는 시간을 반드시 가져야 합니다.
 
이전까지 많은 학생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과목으로 영어를 선택했으나 9월 모의평가 영어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2024학년도 수능을 열흘 앞둔 지난 6일 서울 마포구 종로학원 강북본원에서 수험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사진 = 뉴시스)
 
장성환 기자 newsman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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