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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차니즘

2024-02-22 17:20

조회수 :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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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행동경제학에서는 사람들이 '현상유지편향' 탓에 쉽게 변하기 어렵다고 합니다. 특별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상황이 기대되지 않으면 원래 상태를 고수할 경향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기본값, 즉 사람의 머릿속 '디폴트'는 생각보다 단단히 고정돼 있나 봅니다. 어지간히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오늘과 내일의 나는 어제 그대로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귀찮다'는 감정이 드는 일도 현상유지편향의 사례입니다. 네이버 국어사전은 이 단어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아니하고 괴롭거나 성가시다'라고 설명합니다.
 
귀찮음이 대중화하는 이른바 '귀차니즘'은 최근 들어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귀찮음 그 자체의 성질은 그대로지만 외면은 세상을 바꾸는 혁신가의 모습에 더 가까워지는 추세입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뿐 아니라 애플,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까지 뛰어든 '인공지능(AI)'이 그렇습니다. AI가 인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지만 우리의 귀찮은 일을 대신해 줄 존재라는 건 확실합니다.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에는 자체 AI 모델 '갤럭시 AI'가 탑재됐습니다. S24만 손에 들고 있다면 실시간 통·번역과 문서 요약 등 꽤나 수고스런 일들을 쉽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 사진=LG전자
 
특히 귀찮음은 가전 분야에서 돋보입니다. 로봇청소기와 식기세척기, 의류관리기 등 이들 제품은 우리의 귀찮은 감정에서 탄생한 발명품입니다.
 
최근 LG전자는 귀차니즘에 빠진 소비자를 겨냥한 또 다른 혁신 제품을 내놨습니다. LG전자가 22일 출시한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는 이름 그대로 세탁부터 건조까지의 과정을 하나로 합한 제품입니다.
 
신제품은 시작 버튼을 누르면 세탁 후 세탁물을 꺼내지 않고도 건조까지 마무리해준다고 합니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이를 처음 공개했는데, 당시 관람객들에게 크게 주목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그렇다고 귀차니즘을 옹호하는 건 아닙니다. 과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게죠. 다만 어느 정도의 귀찮음은 미래를 위해 잠시 눈감아 줄 만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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