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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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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빛나는 무보수경영

2024-03-14 15:23

조회수 : 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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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무보수경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별사면 이후 복권된 다음에도 보수를 받지 않고 있죠. 후계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표명한 바 있습니다. 보수를 받지 않고 배당만 수령하는 것 만큼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됐을 때의 그것과 같습니다.
 
스튜어드십코드 등 주주활동이 확대되면서 이사의 과다하고 부적정한 보수체계도 논란이 됐습니다. 과도한 이사보수한도, 고무줄식 성과보상체계, 자사주의 성과보상 지급, 과다한 이사겸직 등은 일반주주들에게 눈총을 삽니다. 배당은 짜면서 보수만 화려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논란이 커질수록 상대적으로 무보수경영은 빛이 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달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공장을 방문한 모습. 사진=연합뉴스
물론 이 회장은 대신 배당을 많이 수령합니다. 그럼에도 배당은 모든 주주가 공유하는 부분입니다. 과다 배당 논란 따위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다익선까지는 아닙니다.
 
배당이 많으면 회사가 성장할 동력을 유실합니다. 구글은 배당이 없습니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 무배당 정책을 이어왔습니다. 대신 주가는 우상향해왔습니다. 구글이 자사주를 매입해 주가를 올렸기 때문에 주주들은 주주가치로 투자에 대한 보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주주는 주식을 팔아야만 투자를 회수할 수 있어서 배당이 없는 것은 역시 투자를 꺼릴 사유이긴 할 것입니다.
 
국내 기업들은 이제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밸류업에 나섰습니다. 정부가 지원책을 만들어 동기부여도 해주기로 했습니다. 미국 주식 만큼 국내 주식도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요? 서학개미들은 돌아올까요? 장담하긴 어렵습니다. 이재용 회장의 무보수경영을 띄워주고 있는 각종 논란들이 사그라들기 전엔 말이죠.
 
보수에 대한 인식은 상대적입니다. 주주에게 베푸는 배당이 인색하니 보수가 과도해 보이는 것이죠. 실적이 좋아서 회사가 돈을 많이 벌고 배당도 많이 하는 기업이 경영진에게 보수를 많이 준다고 해서 배 아플 주주는 없을 것입니다. 단지 출근하는지도 모를 비등기임원이 회사 대표이사보다 더 많은 보수를 챙기는 경우도 있으니 불만이 싹트는 것입니다. 기업이 실적을 높이는 것만이 아니라 주주환원도 사업 목적에 둬야 사회와 기업이 건전하게 발전하는 선방향이 생길 것입니다.
 
 
 
이재영 기자 leealiv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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