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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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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택시

2024-03-28 16:08

조회수 :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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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저녁 술자리 후 택시를 잡아탔습니다. 택시는 현대차 아이오닉 5였는데요. 택시에도 전기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심심치 않게 전기 택시를 타게 됩니다.
 
문제는 전기차의 특성입니다. 심한 울컥거림으로 멀미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술에 취해 빨리 잠이 들면 좋겠는데 속이 안 좋아 빨리 내리고 싶어졌죠. 겨우겨우 토가 나오려는 위기를 넘기며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기아 니로플러스 택시.(사진=기아)
 
전기 택시는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출시 이후 빠르게 보급됐습니다. 연료비가 줄어들고 각종 유지비도 적은 만큼 선호도가 높았죠.
 
기사들의 호평과는 반대로 승객들은 멀미를 호소합니다. 전기차 특유의 회생제동 때문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급격히 줄어드는 데 따른 울컥거림 때문이죠.
 
한 지인은 "택시 호출 앱에서 전기차 제외 기능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오랜 기간 내연기관차를 운전해 온 택시 기사들은 전기차에서도 같은 운전 방식으로 가속과 감속을 합니다. 하지만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치고 나가는 특성이 크고 정지할 때에도 회생제동을 통해 배터리에 보충하는 에너지 저장 특성을 이용합니다. 
 
즉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도 충분한 감속이 이뤄집니다. 이를 의식하지 않고 액셀에서 발을 갑자기 떼면 급제동이 걸리면서 울컥거림이 크게 오죠. 뒷좌석에 탄 승객들이 멀미를 호소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전기 택시의 멀미 특성은 앞으로 전기 택시가 전격 보급되면서 가장 우선 해결하여야 할 과제인데요.
 
이런 탓일까요. 최근 전기 택시 수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기 택시 신차 등록 대수는 1만2552대로 전년 대비 20.4% 감소했습니다.
 
2022년 1만5765대로 2021년 대비 216% 급증한 것과 대비되는데요. 지난해 신규 등록 전기 택시 비율도 35.6%로 전년 대비 3.1%p 줄었습니다.
 
전기 택시의 대다수는 개인택시인데요. 신규 전기 택시 가운데 법인택시 비중은 10% 수준입니다. 택시 사업자들은 충전 인프라 구축 비용과 함께 충전에 최소 수십 분 이상 걸리는 데 따른 차량 유휴 시간 증가 등을 이유로 전기 택시 전환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전기 택시는 부제(휴업일)가 없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는데 지난해부터 전국 대부분 지역에 택시 부제가 해제되면서 차별화 포인트가 사라졌습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결국 전기 택시 비중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주행거리와 배출가스 등을 고려하면 전기차 활성화에 전기 택시가 우선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죠.
 
전기 택시 보급도 좋지만 승차감 개선을 위한 차량 개선 및 택시 기사들의 운전 개선도 필요해보입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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