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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공보물 감상문(뉴스북)

2024-04-02 15:28

조회수 :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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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거 공보물을 받은 시점이 일요일인 것부터가 특기할 만한 점이었습니다. 보통 통상적으로 우편물은 주말에 오더라도 토요일에 오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런데 우편물을 보니깐 일제히 공보물이 꽂혀있었습니다. 배달 인력들의 고단함이 얼마나 될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3월30일 경기 부천시 한 오피스텔 건물에서 우체국 집배원들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안내문과 선고공보물을 우편함에 넣고 있다. (사진=뉴시스)
 
 
그리고 일찍이 선거 벽보를 보고도 느낀 점이지만, 도봉을 지역구 후보가 민주당 1명, 국민의힘 1명으로 단 2명의 공보가 왔다는 점이 여러 생각이 들게 했습니다. 이게 현실이구나
 
피선거권은 모든 국민에게 열려있다고 하지만, 아무나 도전하지는 못하는 장벽이 있는 느낌입니다. 크게 보면 양당제가 점점 굳어져 가는 흐름에 올라탄거 일수도 있습니다. 2020년 총선 결과를 보면서 양당제가 강고하다가 느꼈는데 그때보다 지역구에 도전한 후보자 경쟁률이 더 낮아졌다고 합니다.
 
또 도봉을 지역구 현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선동 국민의힘 후보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도전했습니다. 일전에 정치 신인을 만났을 때 고인물을 타파할 필요성이 있다고 한 게 떠올랐습니다. 물론 오기형 민주당 후보는 현역이기 때문에 역시 고인물입니다.
 
언론에서 회자된 비례 공보물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비례 정당이 너무 많아서 투표용지가 기계에 안 들어갈 정도로 길어졌다는데, 받아본 공보물은 그거에 비해서 많이 적었습니다.
 
일단 언론에서 그나마 다뤄진 더불어민주연합, 국민의미래,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조국혁신당에다가 원래 체급에 비해 후보를 많이 내는 편인 허경영의 국가혁명당의 공보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통일한국당이 눈에 띄었습니다. 기호 35번으로 기승전 통일만을 외칩니다. 의도적으로 '히'자로 시작하는 정당이 맨 끝자리를 꿰찬 점을 고려하면 'ㅌ' 역시 끝자락이긴 한데 그걸로 얼마나 주목을 받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과거에 비례에서 3%를 받지 못하면 정당이 해산된 적이 있습니다. 위헌 판결 받고 나서 그런 일은 없어졌고, 그로 인해 준연동형과 시너지를 일으켜 정당이 난립하는 배경이 됐지만 의원에 당선되는 최소한인 3%의 벽은 여전히 높아 보입니다.
 
어찌 보면 난립이라는 말을 쓴 것부터가 어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당 역시 누구나 만들 자유가 있는 거니깐요. 양당제의 폐해가 수없이 지적되는 요즘, 이번 총선에서 거대 양당 이외의 성적에 눈길이 갑니다.
  • 신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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