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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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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 돌입…총선 승패 '투표율'이 가른다

5~6일 양일간 진행…사전투표율 30% 상회 전망

2024-04-05 06:00

조회수 : 5,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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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총선) 사전투표가 5일부터 양일 간 실시됩니다. 앞서 재외선거 투표율(62.8%)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사전투표율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지 주목됩니다. 특히 사전투표율 30%, 총투표율 70% 달성 여부가 관건으로 제시됐습니다.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야권에 유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50대 이상이 전체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등 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 또한 총선 승패를 가를 변수로 지목됩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권자 41.4% 사전투표하겠다"…재외선거도 역대 최고 투표율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 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진행됩니다. 관전 포인트는 '사전투표율 30% 돌파' 여부입니다. 앞서 선관위가 지난달 18일부터 이틀간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권자인식조사를 보면, 이번 선거에서 투표를 하겠다는 응답자에게 투표 예정일을 물은 결과 41.4%가 '사전투표'를 지목했습니다. 20대 총선 직전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사전투표 응답 26.7%)와 비교하면 14.7%포인트나 높았습니다. 
 
선관위에서 조사한 사전투표 의향 비율은 실제 총선에서의 사전투표율과 거의 비슷하게 움직였습니다. 총선에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2016년 20대와 2020년 21대 총선의 사전투표율은 12.19%, 26.69%로, 선관위에서 조사한 사전투표 의향 비율 14.1%, 26.7%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특히 사전투표율은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된 이후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2016년 20대 총선에서 12.19%였던 사전투표율은 이듬해 19대 대선에서 26.06%, 2020년 21대 총선에서 26.69%로 점진적으로 상향했고, 지난 2022년 20대 대선에서는 무려 36.9%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22대 총선도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울 것으로 선관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부터 닷새간 실시된 재외선거에서도 62.8%라는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는데요. 재외선거 투표율은 19대 총선 45.7%, 20대 총선 41.4%, 21대 총선 23.8%를 기록하다가, 이번에는 60%마저 넘었습니다. 정치권에선 22대 총선의 사전투표 참여 열기 또한 역대급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야권은 이를 정권심판을 위한 국민적 분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율 31.3%', '총투표율 71.3%'라는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제시했습니다. 
 
60대 이상, 2030 첫 추월…유권자 지형 변화 '변수'
 
통상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견해입니다. 특히 사전투표에는 젊은 세대를 비롯한 진보 성향 유권자들이 주로 참여함에 따라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야권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민주당이 사전투표율, 총투표율의 구체적인 목표치까지 제시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반면 이번 총선은 유권자 지형이 달라지고, 보수 진영 내 사전투표에 대한 인식도 개선되면서 여권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이번 선거는 급속한 고령화에 따라 사상 최초로 60대 이상 유권자(31.9%)가 30대 이하 유권자(30.6%)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보수 성향이 강한 고령층이 투표율 상승을 견인할 시 여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 여야는 서로 다른 셈법을 갖고 연일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사전투표 하면 진다, 투표율 높으면 진다' 이런 얘기에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찍으면 우리가 된다', '우리가 찍으면 대한민국이 이긴다'는 생각만 하고 모두 투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254명 지역구 후보들은 사전투표 첫날 일제히 투표에 나섭니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날 "한 분도 빠짐없이 주권을 행사해 주시길 바란다"며 사전투표를 독려했습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30%를 넘으며 총투표율이 당의 승리 공식으로 통하는 60%대 중반을 넘어 70%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사전투표 독려에 사활을 걸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3일 창원 유세에서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려있다는 생각으로 사전투표도 열심히 해달라. 일찍 일찍 투표하자"고 당부했고, 한병도 선대위 전략본부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양당이 결집하고 있어서 이번 선거의 승패는 투표율로 갈릴 것이다. 투표율이 65% 이상이 되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야권의 투표 참여 정도가 커졌기 때문에 60%대 수준의 총투표율을 예상한다"면서 "투표율이 높아지면 어느 연령층이 투표장에 나서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4050세대와 부동층이 많은 2030세대의 향방이 최종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4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기표소를 옮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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