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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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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진화

2024-05-09 22:54

조회수 :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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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급적 달걀은 온라인으로 사지 않는 편입니다. 예전에 마켓컬리에서 달걀을 구매했을 때 산산조각 나 있는 제품을 받았거든요. 겹겹이 내부에 완충재를 넣고 박스 포장까지 신경을 썼음에도 배송과정이 문제였던 건지 박살난 달걀들이 도착했습니다. 
 
요즘은 집 앞 수퍼마켓에 가도 들고 오는 게 귀찮다보니 간만에 쿠팡에서 달걀을 샀습니다. 설립 초기 당시부터 조 단위 투자를 해 왔던 쿠팡은 포장에도 비용을 많이 쓰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간만에 달걀을 구매해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계란 조심'이라는 문구가 씌여진 특별 제작된 박스라니. 오로지 계란의, 계란을 위한, 계란에 의한 박스를 보면 누가라도 조심스럽게 다룰 수밖에 없을 것처럼 보였습니다. 내부 완충재도 달걀판 크기에 꼭 맞게 맞춤 제작돼 있었습니다. 쿠팡의 진화를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소셜 커머스회사로 출발해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 쿠팡의 진화가 놀라운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예전 직장에서 나이 지긋한 선배 중에 축구광인 분이 있었는데요. 쿠팡으로 축구 경기를 어떻게 보는 거냐고 물을 때 이미 쿠팡의 일상화는 예견돼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긴가민가 했던 이유는 쿠팡의 누적 적자가 쉽게 해소될 것 같진 않았기 때문이죠. 
 
쿠팡이 올해 1분기 사상 처음으로 매출 9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지난해에는 연간 흑자를 쓰며 14년 만에 '계획된 적자'를 탈출했는데요. 다만 최근 알리와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의 국내 진출로 경쟁이 격화되면서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반토막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김범석 쿠팡 의장은 와우멤버십 혜택을 늘려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겠다고 공언했는데요. 혁신적이면서도 과감한 시도로 변신을 거듭해 온 쿠팡이 어떤 계획으로 승부수를 던질 지 다음 도약이 기대됩니다.
 
쿠팡 달걀 전용 박스(사진=뉴스토마토)
 
 
  • 윤영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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