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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결론 못 낸 수습책…국힘도 '진퇴양난'
실무형 비대위 수순…전대 등 화약고 그대로
2024-04-16 17:56:34 2024-04-16 18:28:43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 제22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결의문을 채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공동취재)

[뉴스토마토 최수빈 기자] 22대 총선 참패로 지도부 공백을 맞은 국민의힘이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가닥을 잡았습니다. 하지만 여당은 연이틀 지도부 구성에 관한 의견을 수렴했음에도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방법 등은 윤곽을 잡지 못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상임고문단과 낙선자 의견까지 포함해 지도체제를 정비할 계획인데요. 향후 지도체제 구성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치열한 토론 없이당선자 총회 마무리
 
국민의힘과 비례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16일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차기 지도체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총회 직후 “당을 빠른 시간 안에 수습해 지도체제가 빨리 출범할 수 있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라며 “혁신형 비대위를 할 상황은 아니고, 전당대회를 치르기 위한 실무형 비대위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전날(15일)에도 4선 이상 중진 당선자 간담회를 열고 총선 참패 수습 논의에 들어갔는데요. 중진 간담회는 비대위 추진안만 논의한 뒤 1시간이 채 안 돼 종료됐습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2시간 가까이 진행된 당선인 총회 비공개 회의에서는 당선인들이 자기소개를 하는 데 상당 시간이 할애됐습니다. 이후 자유 토론에서 공개 발언이 이어졌을 뿐 열띤 토론이 펼쳐지지 않았습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선자들의 모두 발언도 별 이야기가 없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전당대회 개최 시점조차 결정되지 않았는데요. 윤 원내대표는 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날짜를 정하기보다는 빠른 시일 내에 (전당대회를) 하려고 한다”고만 전했습니다. 본인이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을지에 대해서는 “그런 의견이 있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라며 “조금 더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말을 아꼈습니다. 
 
'비대위 각론' 놓고 갑론을박…혁신안은 없었다 
 
지도부 구성을 둘러싸고 구체적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가운데 혁신형 비대위를 꾸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윤상현 의원은 “전당대회로 가는 실무형, 관리형 비대위에 플러스로 혁신이라는 단어가 반드시 들어가는 비대위가 돼야 한다. 패배 원인이 무엇인지,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내부 자성과 국민께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총선 참패 원인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선인은 “지도부 체제에 관한 논의보다는 우리가 왜 선거에서 패배했는지에 대한 백서를 치열하게 만드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 형식으로 국민의힘 총선 참패와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는데요. 범야권을 중심으로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이어 국민의힘도 자중지란에 빠진 모습입니다. 
 
당 안팎에선 총선 참패로 인해 비윤(비윤석열)계 수도권 당대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데요. 이에 지도체제 개편을 비롯해 당원 100% 룰 개정 등 전당대회 각론을 둘러싸고 계파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최수빈 기자 choi3201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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