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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좁다"…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러시
맘스터치·할리스, 일본 1호점 오픈
"국내서 가맹점 수 늘리긴 한계"
"지금이 적기"…한류 따라 K-브랜드 인기
2024-05-08 16:52:08 2024-05-08 17:53:59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최근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진출이 활발합니다. 업종별 경쟁이 치열한 데다 가맹업체 수가 과포화 상태인 국내를 벗어나 새로운 수익 창출구인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데요.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탄 현재, 적기라고 판단한 기업들이 앞다퉈 해외에 깃발을 꽂고 있습니다.
 
8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국내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는 지난달 16일 일본 도쿄 시부야구 옛 맥도널드 자리에 첫 해외 직영점 '시부야 맘스터치'를 개점했습니다.
 
매장 위치를 도쿄 내 최대 한인타운인 신오쿠보가 아닌 시부야 중심을 택한 것은 한류 팬층뿐만 아니라 일반 현지인까지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입니다. 지난해 3주간의 팝업스토어 운영을 통해 가능성을 본 맘스터치는 일본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직진출 방식으로 일본 시장에 발을 내디뎠습니다.
 
시부야 맘스터치 개점 당일에만 3500여명이 방문하고, 일주일 동안 약 1만6000명이 매장을 찾았습니다. 정식 오픈 전 좌석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2주 치에 달하는 1만3000석이 조기 매진되기도 했습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시부야 맘스터치를 찾은 고객 70%가량이 일본인"이라며 "일본 소비 트렌드 조사기관 '시부야 트렌드 리서치' 발표에 따르면 '2024년 봄 일본 고등학생이 꼽은 트렌드 10'의 첫 트렌드로 맘스터치가 선정되는 등 관심도가 높다"고 현지 반응을 전했습니다. 올해 맘스터치는 태국과 몽골의 매장 수를 늘리고, 라오스, 캄보디아에 신규 매장 개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가 일본 도쿄 시부야구에 개점한 '시부야 맘스터치'. (사진=맘스터치)
 
커피 프랜차이즈 브랜드 할리스는 이달 일본 오사카에 해외 첫 직영점 '할리스 난바 마루이점'을 열었습니다. 일본 내 K-카페 대표 브랜드로 안착시킨 뒤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설 계획입니다. 개점 당일 약 900명, 일주일 만에 6000명이 방문했으며, 비가 내리는 날씨에도 매장 오픈 전 100여명 이상의 대기 줄이 생기는 등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게 할리스의 설명입니다.
 
이 밖에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미국 괌에 매장을 냈으며, 연내 괌 2호점을 오픈할 예정입니다. 투썸플레이스도 해외 진출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SPC그룹은 필리핀 마닐라에 파리바게뜨 1호점을 열고,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캄보디아에서 1·2호점을 동시 오픈하는 등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동남아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처럼 프랜차이즈 업체는 치열해진 국내 경쟁을 피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3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 발표' 자료를 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내 업종별 가맹점 수는 △치킨 2만9423개 △커피 2만6217개 △제과제빵 8918개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커피 업종의 경우 가맹점 증가율이 전년 대비 13%로 외식업 전체 평균 증가율 7.4%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가맹점을 우후죽순 늘리면 기존 점주들의 수익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국내에서 가맹점을 늘리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수익성을 좀 더 낼 수 있는 해외로 나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도모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한국 브랜드에 대한 호기심과 긍정적인 인식이 생겨났는데요. 이에 힘입어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발 빠르게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과거 현지화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한국의 맛을 살린 메뉴를 함께 선보이며 한류 팬층과 현지 수요를 함께 공략하는 추세입니다.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패션, 식품 등 한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궁금해하고 따라 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라며 "기업들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류 인기가 높은 곳을 중심으로 먼저 진출을 하며 해외사업 기반을 닦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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