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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한투증권, 펀드 내부거래 비중 20%
계열사 펀드 몰아주기도 심각…당국권고치 35% 웃돌아
2020-11-04 08:00:00 2020-11-04 08: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미래에셋대우(006800)와 한국투자증권이 펀드판매 수수료 수익 20%가량을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펀드시장 경쟁 촉진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과점적 판매채널 우위 구조를 개선하라고 주문하고 있지만, 계열사 간 몰아주기 관행은 여전한 모습이다.
 
표/뉴스토마토
3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한국투자·KB증권·메리츠증권·한화투자·신영·DB금투·KTB·BNK투자·부국·상상인증권 등 국내 11개 증권사의 지난해 전체 펀드판매 수수료 수익은 533억4700만원이며, 70억4700만원(13.2%)가 계열사로부터 수취한 수수료로 집계됐다.
 
증권사 가운데 계열사 펀드 수수료를 가장 많이 수취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증권이다. 미래에셋대우의 전체 펀드판매수수료 수익은 51억5737만원인데, 이중 11억2900만원(21.9%)를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멀티에셋자산운용 등 계열사로부터 거둬들였다. 펀드 판매수수료로 가장 많은 수익을 거둔 곳은 한국투자증권(275억원)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 계열사로부터 54억원(19.7%)의 수수료를 얻었다.
 
이어 메리츠증권(008560)과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001720)이 각각 7700만원, 3억6200만원, 3300만원을 계열사로부터 받았다. 펀드판매 수수료 수익 중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85%, 3.17%, 3.03% 수준이다.
 
신규 펀드 판매액이 총 판매금액의 30%를 훌쩍 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래에셋대우의 총 펀드 신규 판매금액 대비 계열펀드 신규판매비중은 35.16%를 기록했다. 이는 금융투자업 규정에 명시된 계열사 펀드 판매 총량 제한 비율(현행35%)을 웃돈다. 올해 미래에셋대우의 계열사펀드 신규판매 비중은 1분기 42.5%, 2분기 38.26%를 기록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소비자의 선택권을 다변화와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22년까지 계열사 펀드 판매 총량 제한 비율 25%로 매년 5%포인트씩 축소하기로 했다. 판매채널의 협소로 인한 투자자 선택권을 제약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계열사 몰아주기 폐해를 없애기 위해서다. 물론 총량 제한 비율은 연간 기준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위법은 아니지만, 개별 증권사들의 계열펀드 판매 비중은 상당한 모습이다.
 
분기별로 보면 당국 권고치를 훨씬 웃도는 증권사도 많다.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1분기 계열사펀드 신규 판매 비중이 총 펀드 판매의 61.28%에 달했다. 대신증권도 계열펀드 판매 비중이 38.82%를 차지했다. 이밖에 흥국증권(3분기 기준·26.34%), 삼성증권(17.05%), NH투자증권(12.7%) 등도 계열사 펀드 비중이 10%를 상회했다.
사진/백아란기자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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