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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KB·신한증권 책무구조도 마련 속도
내년 7월 의무도입 앞서 선제 대응
2024-03-25 16:35:41 2024-03-26 07:57:07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증권사들이 책무구조도를 조기 도입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합니다. 오는 7월 금융사의 책무구조도 도입을 의무화하는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업계에서는 내부통제 방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은 책무구조도 도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책무구조도는 금융사 임원에게 담당 업무에 따른 내부통제 책무를 배분해 기재한 것으로, 이사회와 임원, 최고경영자(CEO)의 내부통제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입됐습니다. 회사의 모든 업무에 대한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고, 운영방식을 정해 내부통제 관리 방안이 효과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업무 지침을 만드는 것인데요. 책무구조도 작성·관리 방안부터 이행 점검을 위한 시스템 설계 등 인적, 물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합니다. 각 회사가 전 업무 분야에서 내부 통제 책임을 강화하는 제도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책무구조도 도입은 내부통제 미흡으로 인한 금융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회사 전체적으로 내부통제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겠다는 취지입니다. 지난해 12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회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오는 7월부터 시행될 예정입니다.
 
업권과 자산총액에 따라 금융지주와 은행은 시행 후 6개월 안에, 자산 5조원 이상 금융투자업자와 보험사는 1년 이내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합니다. 회사의 법령준수, 소비자 보호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내부통제 책임이 해당 임원에게 부여되며, CEO도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이에 따라 증권사는 내년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마련해야 합니다. 증권업계는 조직 개편을 통한 지원팀 신설, 외부 전문가 컨설팅 등 책무구조도 준비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내부통제 개선 노력을 알리는 모양새입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정기 조직개편에서 준법감시인 직속으로 준법기획팀을 신설, 내부통제 전문가들이 직무 분석 등의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회사 측은 책무구조도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규정 시기보다 먼저 도입하고, NH투자증권만의 내부통제 문화를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지난 1월에는 전 임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에 삼정KPMG 전문가를 초청해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손승현 NH투자증권 준법지원본부 대표(준법감시인)는 "단순히 책무명세서 제출을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내부통제와 관련한 책임감을 모든 임직원이 가질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증권업계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사진=뉴스토마토)
 
KB증권은 KB증권 전 부서가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임원과 부서장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내부통제 제도개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설명입니다. 책무구조도 작성·관리 방안부터 이행 점검 시스템, 임원 자격요건 강화 등을 통해 내부통제 활동의 실효성을 높일 계획입니다. KB증권은 이를 위해 준법지원부 소속 내부통제 전담인력도 확대했습니다. 
 
김성현 KB증권 준법감시인은 "기존 내부통제 체계를 빠르게 분석하고 개선하기 위해 책무구조도를 법률에서 규정한 시기보다 먼저 도입하려 한다"라며 "모든 임원들의 책임을 명확히 정함으로써 내부통제에 대한 임원, 직원들의 관심과 책임감 제고, 인식변화를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도 정기 주총을 앞두고 금융지주 차원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 오는 26일 열리는 신한지주 주총 안건 설명회 자료를 통해 그룹사의 책무구조도 도입 계획을 밝혔습니다. 신한은행은 이미 1차 책무구조도 작성을 완료했고 신한투자증권도 4월까지 책무구조도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책무구조도 이행시스템 개발 또한 연내 완료할 예정입니다. 
 
(자료=신한금융지주)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증권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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