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화 최종 데드라인 D-1…꿈쩍 않는 이준석
국민의힘, "조건 제시해 달라…우린 같은 편" 구애
개혁신당 딜레마에도…내부선 "단일화 가능성 제로"
2025-05-27 06:00:00 2025-05-27 14:36:55
 
 
[뉴스토마토 안성=이진하 기자, 차철우 기자, 이선재 인턴 기자] 6·3 조기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막판 최대 변수는 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단일화'가 될 전망입니다. 오는 29일부터 사전투표에 들어가는 만큼, 단일화 데드라인은 하루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의 계속된 구애에도 이준석 후보는 또다시 단일화 거부 의사를 천명하며 꿈쩍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개혁신당 내부에선 "단일화는 없다"고 결론을 냈는데요. 정치권 안팎에선 범보수 단일화가 끝내 '불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김용태 "필요하다면 친윤계 청산·공동정부도"
 
국민의힘이 26일 재차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를 하자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단일화 전제 조건을 제시해 달라"고 제안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총통의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는데, 그럼 우린 결코 다른 편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국민의힘이 오는 29~30일 시행되는 사전투표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조건 제시까지 요청하며 단일화 성사를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 겁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준석 후보에게 국민경선으로 단일화하고 공동정부를 꾸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범보수 단일화를 위해 '친윤(친윤석열)'계 청산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는데요. 그는 같은 날 <채널A>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진행자가 "개혁신당 측에서 '친윤계 10명 정도는 잘라내고 단일화를 요구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고 묻자 "이러한 것들이 단일화 전제 조건이라면 차라리 저희한테 공식적으로 제안해 주면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단일화에 관해 별다른 언급이 없었습니다. 그는 이날 오전 경기 안성시 안성중앙시장 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없이 김 후보만으로 이길 수 있는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 민심이 판단할 것"이라며 "열심히 민심에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6일 경기 안성시 안성중앙시장 서인사거리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 연합뉴스)
 
이준석 "단일화 가능성 제로…김문수 사퇴뿐"
 
하지만 이준석 후보는 재차 단일화에 관해 선을 그었습니다. 그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개최된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대선 레이스 시작부터 완주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고 피력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0(제로)%"라며 "대한민국을 걱정한다면 김 후보가 사퇴하도록 설득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습니다.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에서도 이준석 후보의 완주 의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는 "처음부터 완주해 당선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며 "그런데도 국민의힘은 우리 결심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더니 급기야 '모든 게 너희 책임이다'라는 등 적반하장의 위협까지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단일화 구애에도 대선을 완주키로 내부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날 복수의 이준석캠프 핵심 관계자들은 <뉴스토마토>에 "후보가 여러 차례 얘기하지 않았느냐"면서 "이미 내부 결론을 내렸다. 단일화 가능성은 제로"라고 장담했습니다. 이번 대선을 이준석 및 개혁신당의 존재가치와 가능성을 입증하는 무대로 삼고, 보수 개편 등 훗날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두 자릿수에 고무된 개혁신당…패배 시 '보수 심상정'
 
이준석 후보의 마이웨이에는 최근 지지율 상승이 한몫하고 있습니다. 지난 24일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지난 22~23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무선 ARS 방식)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이준석 후보는 10.4%로 집계됐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46%, 김문수 후보는 37.6%였습니다.
 
지난 23일 공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20~22일 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 대선 후보 지지도에서도 이준석 후보는 10%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45%, 김문수 후보는 36%였습니다. 두 여론조사 모두 범보수 후보의 지지율 단순 합산은 이재명 후보와 비슷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두 자릿수 지지율에 안착하자 고무된 모습입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최근 여론조사 지표는 '이준석으로 전략적 선택'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승리 방정식이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딜레마도 적지 않습니다. 단일화 마감 시한이 다가오면서 이준석 후보가 마이웨이를 택한다면 '보수의 심상정'으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습니다. 심상정 전 정의당(현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 여부를 두고 선거 직전까지 장고했으나 결국 독자노선을 택했습니다. 
 
결국 20대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는 0.73%포인트 차로 윤석열씨(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패배했는데요. 2.37%를 득표한 심 의원은 이후 대선 패배 책임론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마찬가지로 이준석 후보 역시 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후보가 간발의 차로 패배하는 경우엔 책임론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개혁신당은 국민의힘이 제기하는 단일화 무산에 따른 대선 패배 책임론 역시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한 관계자는 "책임론 협박은 이준석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안성=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선재 인턴 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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