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깨끗한나라가 올해 1분기부터 백판지 수요 둔화와 원가 부담 증가로 적자 전환했습니다. 하반기에는 수출 확대·고부가 제품 전략 등으로 반등을 모색합니다. 생활용품 브랜드 '메디프렌즈'와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포포몽'을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깨끗한나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30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줄었습니다. 영업실적은 -38억원으로 적자전환했습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이번 실적 부진은 외부 환경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원가 구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주력 사업인 백판지 부문의 수요 둔화가 지속됨과 동시에 공급과잉 현상도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깨끗한나라 관계자는 "글로벌 원자재 가격 및 전기요금 상승과 국내외 경기 둔화 등 복합적인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면서 "백판지는 주요 수요 산업의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제품으로,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수요가 둔화되며 단기적으로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습니다.
깨끗한나라는 국내 백판지 업계 2위 업체로, 주요 수익원은 백판지 판매입니다. 백판지는 펄프와 폐지를 혼합해 만든 두꺼운 종이로 포장재 등에 활용되며, 원재료로는 펄프, 고지, 화학약품류 등이 사용됩니다. 이 가운데 펄프는 국내 공급 기반이 약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과 펄프 가격 변동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최근까지도 펄프 가격과 달러 환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불안정한 원가 구조와 외부 변수 속에서도 깨끗한나라는 연간 5000억~6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만 영업이익이 아쉬운 상황입니다. 과거 영업이익이 100억원대에서 최대 500억원대까지 실현한 바 있지만, 최근 들어 수익성 회복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깨끗한나라 연간 실적 추이.(그래프=뉴스토마토)
회사는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을 통해 이를 극복해나간다는 방침입니다. 하반기에는 백판지 수출 확대 및 고부가 제품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해외 수익성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동시에 제품 포트폴리오 조정, 생산 효율성 제고, 비용 절감 등의 내실 다지기 전략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생분해성 위생용품과 고기능 신소재 개발에 속도를 내며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섭니다. 최근 SK리비오와 협력해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PBAT 기반의 생분해성 물티슈를 개발 중입니다. 이 기술은 향후 기저귀, 생리대 등 다양한 위생용품에 확대 적용될 예정입니다. 또한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난연 폴리스티렌 소재 개발에도 성공해 건축, 전기전자, 선박 등 고부가 산업용 자재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당 기술은 이미 특허 출원을 완료했으며, 올해 안에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한 생활용품 사업 다각화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시니어케어 브랜드 '메디프렌즈'와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포포몽'을 중심으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메디프렌즈'는 지난해 말 출시한 요실금 언더웨어 4종이 지난 4월말까지 월평균 약 200%의 매출 신장을 기록했으며, 전국 약 200여개 농협 매장에서는 월평균 600%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습니다.
'포포몽'은 다이소 입점 3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만개를 돌파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습니다. 향후 펫티슈, 샴푸, 배변패드 등 반려동물 케어 제품군에서 건강기능식품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깨끗한나라는 "지속적인 카테고리 확장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하고 육성하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생산 공정 최적화 및 에너지 절감 노력을 통해 제조 효율과 가격 경쟁력도 함께 높여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깨끗한나라의 반려동물 전문 브랜드 '포포몽'에서 판매하는 포포몽 먼지제로 벤토나이트 고양이 모래.(이미지=포포몽)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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