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지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을 비롯해 총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내정했습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엔 윤석열정부의 송미령 장관을 유임시키며 통합과 역량 중심의 인선을 단행했습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오늘 과기부 등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하고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을 임명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과기부 배경훈 △외교부 조현 △통일부 정동영 △국방부 안규백 △국가보훈부 권오을 △농림부 송미령 △환경부 김성환 △고용노동부 김영훈 △여성가족부 강선우 △해양수산부 전재수 △중소벤처기업부 한성숙 장관 후보자가 각각 지명됐고, 국무조정실장에는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이 임명됐습니다.
비상계엄 및 내란의 책임을 물어 국방부 장관에 안규백 의원을 내정, 첫 문민 국방 시대를 열었고, 통일부 장관에 정동영 의원을 내정해 과거 인연이 주목 받았습니다. 노무현정부 통일부 장관을 역임했던 정 의원은 개성공단 등의 업적을 남겼습니다. 윤석열정부 출범과 함께 긴장 국면에 접어든 남북 관계의 화해 조성을 위한 인선이라는 평가입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정 의원의 복당을 추진해 친노 및 친문의 강한 반발을 샀으며, 지난 총선에서는 전북 전주에 공천함으로써 국회 재진입을 도왔습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정 의원의 팬클럽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출신입니다.
이와 함께 기업인 출신도 대거 중용되었습니다.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가 중기부 장관에,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은 과기부 장관에,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이 국무조정실장에 각각 내정되었습니다. 이 중 윤창렬 원장은 과거 총리실을 거친 관료 출신으로 이번 인선을 통해 총리실로 복귀, 국무 조정의 중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다만,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박용진 전 의원의 입각은 불발돼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강 실장은 이번 인선에 대해 "실용과 효능감을 강조하는 대통령의 철학에 따라 성과를 만들어가는 행정부를 만들어갈 것"이라며 "국익 외교, 한반도 긴장 완화, 군 개혁, 기후위기 준비, 북극 항로 개척 등 분명한 미션을 부여받았기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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