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50 항공기가 개발중인 국산 장거리공대지유도탄 '천룡'의 안전분리 비행시험을 하고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한국형 전투기 KF-21(보라매)에 장착할 국산 장거리공대지유도탄 '천룡'의 안전분리 비행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습니다. 500㎞ 이상 날아가 지하 깊숙한 목표까지 파괴할 수 있는 공대지 미사일의 국산화가 한발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3일 경남 사천 공군 3훈련비행단에서 개발 중인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의 안전분리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안전분리 비행시험은 항공기로부터 유도탄의 외장이 안전하게 분리되는지를 확인하는 시험입니다. 분리된 유도탄이 항공기의 구조물 또는 외부 장착물과 간섭 없이 분리되는 것은 물론 항공기 반응 특성이 임무 성능을 저해하지 않음을 확인는 것으로 유도탄의 기본 성능과 비행 안전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과정입니다.
방사청에 따르면 이번 시험은 연구개발 중인 KF-21 전투기의 안전성을 고려해 시험용 항공기인 FA-50 시제기를 활용해 진행됐습니다. 지난 4월부터 약 3개월간 31번의 항공기 연동 비행시험을 통해 플러터, 조종 안전성, 하중, 항공전자, 환경시험 등을 마친 후에 실시한 것입니다.
장거리공대지유도탄 운용 개념도. (사진=방위사업청)
장거리공대지유도탄 개발 사업은 KF-21에 탑재돼 전쟁 초기 적 후방의 핵심 표적을 장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는 공대지 미사일을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F-15K에 탑재된 독일의 '타우러스'와 동급 또는 우위의 성능을 가진 공대지유도탄의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18년 사업에 착수해 2021년 탐색 개발을 마치고, 2022년부터는 유도탄 작전운용 성능 구현을 위한 체계 개발에 본격적으로 돌입해 이번 안전분리 비행시험까지 마치게 된 것입니다.
이후 시험용 항공기를 이용한 기술 비행시험, 개발시험평가와 운용시험평가를 거쳐 잠정 전투용 적합을 확인하고, 오는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을 KF-21 시제기에 탑재, 후속 개발시험과 운용시험평가를 수행할 예정입니다.
장거리공대지유도탄 개발 사업은 KF-21 개발과 연계해 항공무기체계의 독자적 확보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입니다.
정규현 방사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이번 안전분리 비행시험 성공은 장거리공대지유도탄 개발 성공의 중요 관문을 통과한 것으로, 독자적 항공유도무기 개발을 위한 국내 기술 역량을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 KF-21 전투기에 장착될 장거리공대지유도탄은 대한민국 자주국방의 실현은 물론, KF-21과 유도탄의 패키지형 수출로 해외시장 경쟁력 향상도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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