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딘 검증…김민석 인준 수순
인사청문회 이튿날…국힘, 의혹 '재탕·삼탕'
인준 가시화에 '장관 인사청문회' 정국 돌입
2025-06-25 17:42:50 2025-06-25 17:42:50
[뉴스토마토 이효진·김유정 기자, 이선재 인턴기자] 국민의힘이 꺼내든 '검증의 칼날'은 무뎠습니다. 이틀째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전날 제기된 의혹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습니다. 유효타도 없었습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은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총리 인준이 내각 구성의 첫 단추인 만큼, 여야는 장관 후보자 검증을 위한 전면전에 또다시 돌입할 전망입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지난 24일에 이어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했다. 사진은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를 듣는 김 후보자 모습.(사진=뉴시스)
 
 
유효타는 '0'맹탕 청문회
 
김 후보자는 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결론적으로 낼 것을 다 내고, 털릴 만큼 털렸다"고 밝혔습니다. 이튿날에도 재산 형성 의혹에 집중포화가 이어지자, 정면 대응한 것입니다.
 
세비 외 수입 의혹에 대해서도 다시 해명했습니다. "지난 20년간의 각종 수입은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 추징, 추징과 관련된 중가산 증여세, 이것을 갚기 위한 사적 채무를 갚는 데 쓰였다"며 "세비와 세비 외 수입으로 추징을 갚았고 사적 채무를 일으켜서 증여세를 정리했다"고 했습니다.
 
이날 청문회는 전날 제기된 의혹의 재탕, 삼탕이었습니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고액 지출 증여세 △불법 정치자금 추징금 △논문 표절 △자녀 입시 의혹 등 주요 쟁점에 대한 추가 질의를 이어갔습니다. 당초 날카로운 검증을 예고했지만, 유효타는 없었습니다.
 
자료 제출을 놓고 난타전도 계속됐습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배준영 의원은 "(김 후보자로부터) 중국 출입 기록, 칭화대 성적표, 증여세 납부 내역 그리고 2004년 1억8000만원 대출 관련 상환 자료, 올해 대출 및 상환 1억5000만원에 대한 자료를 포함해 어떤 자료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선 청문회가 진행될 수가 없다"며 "그래서 후보자가 무자료 총리, 무대책 총리라는 이야기를 듣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김 후보자를 '무자격' 총리로 규정하기도 했습니다. 배 의원은 "어제 (청문회에서) 정부 예산과 국가 부채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 드러났다"며 "분명 부처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모르셨나. 국민 여러분들도 정말 놀랐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자료 제출 압박이 계속되자 "어제 말씀드린 대로 필요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을 제공하겠다는 말대로 하겠다"고 했습니다.
 
25일 열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전날 제기된 의혹을 되풀이하는 데 그쳤다. 사진은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미소 짓는 김 후보자 모습.(사진=뉴시스)
 
 
막 오른 인청 정국…다시 맞붙는 여야 
 
국민의힘의 무딘 검증에 김 후보자 인준 절차는 차질 없이 진행될 전망입니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이날까지 청문회를 진행한 뒤 오는 29일까지 심사를 마무리해야 합니다.
 
인청특위가 기한까지 심사경과보고서를 채택하면,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임명동의안 상정을 요청합니다. 본회의에서 동의안이 가결되고 대통령이 국무총리 인명을 확정합니다. 헌법에 따라 대통령이 국무총리를 임명하기 위해선 국회 동의가 필요한데요.
 
국민의힘에서는 보고서 채택에 동의하지 않겠다는 기류가 읽힙니다. 하지만 김 후보자 인준에 걸림돌이 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민주당을 비롯한 범여권 의석이 과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국민의힘이 반대해도 표결로 인준이 가능합니다. 총리 인준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의 찬성입니다.
 
여당은 임시국회 회기가 끝나는 다음 달 4일 이전까지는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다만 당장 26일 본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정부 시정연설이 예정된 상황이라, 그날 처리 가능성은 작습니다. 
 
민주당은 심사경과보고서 채택이 완료되면 지체 없이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계획입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현재로선 26일은 쉽지 않다"면서도 "보고서가 결정되는 대로 최대한 빨리 본회의 처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총리 인준은 이재명정부 내각 구성의 첫 단추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3일 장관 후보자 11명의 인선을 단행했습니다. 장관 인사청문회는 국회 각 상임위원회에서 이뤄지는데요. 김 후보자 인준이 가시권에 들어온 만큼 국회는 벌써 전면전 태세에 돌입했습니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과 장관의 역할은 분명 다르기에 철저한 검증을 통해서 그 적절성을 확인하겠다"며 "지금 김 후보자에게 보이는 많은 비리와 특혜 의혹과 같은 것이 다른 후보자들에게서 발생하지 않을 보장이 없어 이 부분을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을 향해 "국정 발목 잡기 대신 위기 극복을 위한 인사·정책 검증에 집중하는 인사청문회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이효진 기자 dawnj798@etomato.com
김유정 기자 pyun9798@etomato.com
이선재 인턴기자 seonjaelee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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