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을 가진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전 세계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매출 기준 공동 1위에 올랐습니다.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진(CEO)가 SK하이닉스 HBM에 사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2분기 D램과 낸드를 포함한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각각 매출 155억달러를 기록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D램 시장에서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도 선두권에 섰습니다.
이는 HBM 시장 주도권을 잡은 결과로 분석됩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SK하이닉스는 탄탄한 기술을 기반으로 작년 1분기 HBM3E(5세대) 세계 최초 양산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며 “올해 2분기에 들어서는 전체 메모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하반기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흐름과 HBM 생산 역량에 따라 양사의 경쟁 구도가 바뀔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는 하반기 AMD와 브로드컴에 HBM3E 제품을 공급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되나, 엔비디아 출하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강화된 대중국 판매 규제 영향으로 올해 HBM 판매량 증가는 작년 대비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한편,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94% 감소했습니다. 실적 하락의 주된 원인은 반도체 사업의 부진 때문입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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