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김예성, 신한자산운용 근무 중 '브로커 활동' 의혹
김씨, 검찰에 "2013~2014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서 근무했다"
2011년 6월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 설립해서 투자업무도 병행해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맡던 시기
2025-07-14 16:07:21 2025-07-14 17:40:22
[뉴스토마토 유근윤 기자]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가 2013~2014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에 재직하면서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이하 로버스트)라는 회사를 세워 투자업무도 병행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에 김씨가 자산운용사 직원의 본업보다는 법조·금융 브로커로 활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공교롭게도 당시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맡았던 시기입니다. 조 회장은 자산운용사 사장을 거쳐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올랐습니다. 
 
윤석열씨의 부인인 김건희가 지난 4월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14일 <뉴스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김씨는 2013~2014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근무했습니다. 이는 김씨가 2021년 11월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재판을 받던 최은순씨(김건희씨 모친)의 동업자 안소현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한 내용입니다. 당시 김씨는 신상을 묻는 검사의 질문에 "2007년쯤부터 금융권에 종사, 신한BNP파라바자산운용사에서도 일했고 정확하지 않은데 2013년, 2014년까지 근무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김씨는 2011년 6월28일 로버스트를 설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설립 당시 사명은 로버스트 어드바이저리였습니다. 로버스트의 등기등본을 살펴보면, 로버스트 어드바이저리 대표의 이름은 김예성이고, 자본금 1억원이며, 주소지는 강남구 삼성동 157-23 화성빌딩 4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회사의 목적은 △투자자문업 △투자일임업 △집합투자업 △경영 및 투자건설팅 등입니다. 일종의 투자자문사, 투자회사였던 겁니다. 김씨는 로버스트의 대표이사, 사내이사 등에 이름을 올려놨다가 2019년 1월쯤 사임한 것으로 표시됩니다. 
 
강남구 삼성동에 있던 로버스트는 2013년 1월2일 강남구 테헤란로 신안빌딩 3층으로 사무실로 이전했습니다. 로버스트 어드바이저리에서 로버스트 인베스트먼트로 회사 이름을 바꾼 것도 이 무렵의 일입니다. 로버스트는 신안빌딩으로 옮긴 후 같은 건물에 입주한 신안저축은행을 상대로 대출중개를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씨가 2021년 11월 재판에 출석해 한 진술, 김씨가 세운 로버스트 등기등본 등을 종합한다면 김씨는 2011년 6월 로버스트라는 투자사를 만들어놓고, 2013~2014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근무를 했다는 말이 됩니다. 공교롭게도 당시는 조용병 은행연합회장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사 대표였을 때입니다. 그는 2013년 1월~2015년 2월까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사 대표를 맡았습니다. 조 회장은 이어 신한은행장, 신한금융지주 회장까지 승승장구했습니다.
 
김씨가 금융사 직원이면서 별도로 투자자문사까지 세운 것에 대해선  법조·금융 브로커로 활동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옵니다. 
 
한편, 신한 관계자는 "조 전 회장이 자산운용사 대표로 왔을 땐 (김씨가 근무한) 기간과 겹치지 않는 걸로 안다"며 "김씨는 2013년 초 퇴사한 것으로 안다"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신한 측은 기사가 보도된 이후 다시 연락이 와서 "김씨는 2011년 이전에 퇴사를 했다. 김씨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알려왔습니다. 
 
유근윤 기자 9ny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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