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수익모델 재구성)②플랫폼 수익 키운 인뱅…시중은행과 차별화
가계자금대출 비중 대부분 차지해
플랫폼 등 비이자수익 확대 기대
2025-07-17 06:00:00 2025-07-17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15일 15: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권의 황금기가 저물고 있다. 고금리 덕에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이어왔지만 기준금리 인하와 대출총량 규제라는 벽에 가로막혔다. 업계 전반에서는 이제 장기적인 수익 기반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IB토마토>는 변화하는 외부 환경 속에서 금융업계가 추진하는 수익 구조 개선 전략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인터넷은행이 개인사업자대출과 수수료수익 확대에 눈을 돌린다. 출범 초기부터 다져온 플랫폼이 기반이다. 기존 가계대출에 의존하던 포트폴리오에서 플랫폼 수익 등 각 사의 특징을 살린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 수익성을 키우면서 출범 목적도 챙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사진=각 사)
 
여신 포트폴리오 가계대출에 크게 의존
 
15일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대출 총액은 76조0667억원이다. 이 중 3사의 가계자금대출은 71조원 이상으로,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을 합한 값은 36조809억원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여신 포트폴리오는 모두 가계대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다만 출범 시기와 전략에 따라 가계대출 포트폴리오가 다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실행하고 있으며, 토스뱅크의 경우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323410)와 케이뱅크의 경우 특히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은행 간 대출을 제외한 총여신인 44조2723억원 중 전세대출과 주택담보대출이 과반이다. 케이뱅크도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8조5731억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토스뱅크도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개인사업자대출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특히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해 1분기 말 비중은 73%에 이른다. 주담대가 이번 정책의 주 타깃인 만큼 타 은행 대비 영향이 한정적일 것으로 예상되나, 가계대출 비중이 커 성장 폭도 제한될 수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 대환 대출 서비스로 지난 1년간 관련 대출 규모를 대폭 키웠다. 지난해 대환 대출 인프라 확대 정책 덕분이다. 지난해 1월 금융당국은 신용대출에 한해 운영했던 대환 대출을 아파트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로 확대했다.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 대비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정책 수혜 기업으로 꼽혔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월9일부터 3월 말까지 실행된 주담대 대출갈아타기 3조1274억원 중 카카오뱅크로 넘어간 규모는 9527억원에 이른다. 전월세보증금대출 갈아타기의 경우에도 금융권 전체 이용액 9206억원 중 4200억원이 카카오뱅크로 이동했다. 당시 32개 금융사 중 각각 상품 별로 31%와 46%에 달한다. 
 
금융 소비자는 대환 대출을 통해 더 낮은 금리로 대출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으나, 업권에서는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범 목적에 맞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당초 인터넷은행 출범 목적은 금융 혁신과 중저신용자 포용이었으나, 전세자금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은 기존 은행과의 차별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1분기 11조8000억원에서 1년 새 1조3000억원 불어나 13조원을 넘겼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3개월 만에 4000억원 증가했다. 다른 대출 상품 유형과도 다른 추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성장이 멈춰 지난해 연말과도 규모가 같다.
 
인뱅 강점 활용 효과 '톡톡'
   
인터넷은행 3사 모두 가계대출이 총여신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반 시중은행 대비 포트폴리오 성장성이 높다. 플랫폼 등 인터넷은행의 강점 덕분이다. 3사는 모두 각자의 특징을 살려 수익원 확보를 선제적으로 준비해왔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직전 두 개 분기 대비 이자수익이 줄어들었으나 플랫폼 수익과 수수료수익, 기타수익으로 빈자리를 메웠다. 1분기 영업수익은 78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비여신이자수익과 플랫폼 수익 확대 덕분이다. 비여신이자수익은 1분기 2818억원으로 전년 대비 32.9% 증가했으며, 플랫폼 수익은 211억원에서 242억원으로 14.7% 커졌다. 같은 기간 여신 이자수익은 0.6% 감소한 것과는 추이가 갈린다. 이 외에도 카카오뱅크는 국내 시장을 넘어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진출해 이자수익과 비이자수익 텃밭을 늘리기도 했다.
 
케이뱅크의 경우 올해 초부터 사장님 대출에 힘을 몰아주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기업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겠다는 목표다.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군을 확대하는 등 지난 4월 말 기준 잔액은 2000억원을 넘겼다. 특히 최근 카드 성능을 개선하면서 관련 비이자수익도 기대하고 있다.
 
토스뱅크도 수익구조를 다양화 하고 있다. 대부분의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비용처리 되지만, 목돈굴리기(WM), 체크카드 및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함께대출 등을 통해 비이자 부문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고객 수 증가로 플랫폼 수익 성장도 내다보고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가계대출 성장 제약으로 인한 대출 자산과 이자 수익 둔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예측돼 왔다”라면서 “기업대출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비이자수익 다각화 전략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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