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침체에 청년·건설·제조업 '일자리 가뭄'
통계청 '6월 고용동향'…6월 취업자 수 18.3만명↑
건설업 14개월·제조업 12개월 연속 '내리막길'
2025-07-16 15:27:54 2025-07-16 15:40:41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지난달 취업자 수가 18만명 이상 늘었지만 청년층을 비롯해 제조업·건설업 일자리 가뭄이 이어졌습니다. 장기간 내수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제조업은 12개월, 건설업은 14개월째 각각 취업자 수가 줄었으며 청년층 일자리도 1년 넘게 감소세가 지속됐습니다. 하반기 통상 환경 변화 등으로 일자리 전망도 불투명하면서 고용 시장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워진 모습입니다.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5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 수는 2909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만3000명 증가했습니다. 취업자 수는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증가 폭은 지난 5월(24만5000명)에 비해 축소됐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건설업이 건설 경기 불황 등으로 9만7000명 줄었으며, 제조업도 8만3000명 줄었습니다. 농립어업 역시 17만2000명 줄며 2015년 11월 이후 최대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내수와 관련이 있는 숙박음식업도 3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감소 폭이 3∼4월에 비해 작지만 지난달보다는 약간 늘어났다. 통상과 관세 협상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농림어업은 구조적인 감소 흐름에 더해, 6월 들어 강수량이 많고 생육 여건이 좋지 않아 취업자가 급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6%로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0.3%로 0.4%포인트 올랐습니다. 다만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6%로 전년 동월 대비 1.0%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5월부터 14개월 연속 하락세입니다. 공 국장은 "청년층 인구도 줄고 있어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며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도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82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만2000명 줄었습니다. 실업률은 2.8%로 전년보다 0.1%포인트 하락했습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2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4만2000명 증가했습니다. 그중 '쉬었음' 인구는 243만4000명으로 6만명 늘었습니다. 
 
정부는 전체 고용률과 경제활동 참가율 등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면서도 취약계층의 고용 부진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청년 취업자 수 감소와 및 고용률 하락 등 청년층 고용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며 "청년 등 취약계층 고용 안정을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분야 중심으로 직업훈련·일경험 등 일자리 사업을 확대하는 등 추가 과제도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종각역 태양의 정원에서 열린 종로구 일자리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