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하루 만에 50억 차익?…휴림로봇 CB 매각에 '배임' 논란
22억 웃돈 투자자들, 하루 만에 50억 전환차익
내달 초 보통주 전환 물량 상장에 주가 '흔들'
2025-07-30 06:00:00 2025-07-30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7월 25일 19:03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윤상록 기자] 코스닥 상장사 휴림로봇(090710)이 최근 자기 전환사채(CB)를 외부에 매각한 직후 투자자들은 CB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업계는 CB 양수 과정에서 웃돈 22억원을 쥐여준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50억원에 달하는 전환차익을 기대하게 된 상황을 두고 배임 가능성을 제기했다. 내달 초 휴림로봇 전체 주식수의 8.4%(23일 기준)가 상장될 예정으로 향후 오버행(대규모물량출회) 우려도 제기된다.

 


(사진=휴림로봇)

 

'깜깜이' CB 양수자, 휴림로봇 우군?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 15회차 휴림로봇 CB 전량이 보통주 922만주(권면총액 150억원)로 전환됐다. 일별 전환청구내역에서 23일 사채 권면 총액에 해당하는 922만주가 전환된 점을 고려하면, 기존 CB 투자자인 비엘코스메틱1호조합과 휴림로봇 자기CB 인수자 어드밴스·네옴투자조합·시그널투자조합이 동시에 보유 사채권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 어드밴스는 지난해말 기준 자본금 1000만원이 전부다. 네옴투자조합과 시그널투자조합은 올해 신설조합으로 최근 결산 자료가 없다.

 

휴림로봇은 지난해 1 150억원 규모의 15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당초 200억원을 발행할 예정으로 최초 납입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휴림홀딩스였다. 이후 납입주체는 비엘코스메틱1호조합으로 변경됐다비엘코스메틱1호조합은 당초 계획보다 50억원 낮은 150억원 규모로 납입을 완료됐다. 

 

휴림로봇은 지난 2월 15회차 CB 권면 60억원치를 다시 사들였다. 이후 지난 22일 자기 CB를 어드밴스·네옴투자조합·시그널투자조합에 818800만원에 매도 결정했다. 22억원의 웃돈을 받고 자기 CB를 넘긴 셈이다. 전환가액은 1627원으로, 보통주로 전환된 23일 주가폭(2930~3060원)을 고려하면 자기 CB 투자자들은 48~53억원의 전환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수익률은 80~88% 수준이

 

23일 CB 전량이 한꺼번에 보통주로 전환된 점을 고려했을 때, 휴림로봇의 마중물 역할을 자처했던 비엘코스메틱1호조합과 최근 자기 CB 투자자인 어드밴스·네옴투자조합·시그널투자조합 간의 연결고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엘코스메틱1호조합은 지난해 7월 휴림홀딩스와 함께 100억원 규모 휴림로봇 유상증자에 참여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유상증자 직전 납입대상자가 엣지파운드리로 바뀌며 최종적으로 납입은 하지 않았다. 

 

투자은행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상당한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CB를 적은 웃돈을 받고 외부에 넘기는 것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흔치 않은 사례라며 “회사가 3자에 막대한 차익을 몰아주고 의도적으로 이익을 편취한 것이라면 배임성 거래로 볼 소지가 있다고 전했다. 

 

 

보통주 상장 빨라질 수도···이른 오버행 '가능성'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림로봇 CB 투자자들이 전환청구한 잠재보통주 921만주는 다음달 6일 상장 예정이다. 다만 휴림로봇은 "상장 예정일은 관계기관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상장이 당초 예정일보다 앞당겨질 경우 오버행은 가속화될 여지가 있다. 

 

휴림로봇은 24일 직전일 대비 5.1% 하락한 2795원에 장을 마감했다. CB 투자자들의 보통주 전환이 이어지며 오버행 우려가 작용한 모양새다.

 

이와 관련 IB 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향후 휴림로봇 자기 CB 투자자들의 매도에 따른 오버행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휴림로봇은 현재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1분기말 기준 결손금은 719억원에 달한다. 경영권 지분도 여타 상장사들에 비해 다소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휴림로봇의 최대주주 휴림홀딩스 지분율은 1분기말 기준 7% 수준이다. 25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말 기준 국내 상장기업 2407곳의 최대주주 평균 지분율은 29%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 

 
윤상록 기자 ys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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