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대성 기자] 인공지능(AI)의 도입이 기업 생존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하면서 B2B(기업 간 거래) 마케팅과 브랜딩 전략도 대전환기를 맞고 있습니다. 미국 비즈니스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은 기업 공식 계정보다 임직원 개개인이 발신하는 콘텐츠가 더 강한 신뢰와 설득력을 가지며 고객과의 연결 고리로 작동한다고 강조합니다. AI가 마케팅 자동화를 이끄는 가운데 사람 중심의 신뢰 구축이 여전히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라는 분석입니다.
홍보 컨설팅 기업 프레인글로벌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LinkedIn 전략 세미나 2025’를 열고, 플랫폼을 활용한 신뢰 기반 마케팅 전략을 공유했습니다.
이날 'B2B 기업을 위한 링크드인 광고 실전 전략'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최민희 링크드인 시니어 어카운트 디렉터는 "AI 시대의 마케터는 단순히 메시지를 만드는 역할을 넘어서, 콘텐츠 전략을 설계하는 존재로 진화해야 한다"면서 "AI를 얼마나 정교하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신뢰도와 성과가 달라진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디렉터는 "AI는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지만, 관계 형성과 신뢰는 결국 사람이 해야 할 일"이라며 "AI가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양질의 콘텐츠를 설계해주는 것이 마케터의 핵심 역할"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최민희 링크드인 시니어 어카운트 디렉터가 7일 ‘LinkedIn 전략 세미나 2025’에서 발표자로 나섰다. (사진=신대성 기자)
특히 B2B 마케팅에서는 임직원이 발신하는 콘텐츠의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직원이 만든 콘텐츠는 기업 계정보다 5~10배 넓은 네트워크에 도달한다"면서 "인스타그램에서 인플루언서 콘텐츠가 소비자를 설득하듯, B2B에서도 의사결정자는 실제 사람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인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그는 LG AI 연구원이 연구진 콘텐츠를 기반으로 타깃 광고를 집행한 사례를 소개하며, 기술 전문성과 사람 중심 신뢰, 브랜드 메시지를 결합한 전략이 효과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모솔'처럼 점검하고, 관계는 반복해야"
리드 관리 전략에 대해서는 흥미로운 비유도 나왔습니다. 최 디렉터는 "B2B 마케팅은 연애와 같다. 너무 들이대면 부담스럽고, 너무 멀면 잊히기 쉽다"라며 "이상형에게 다가가기 위해 자신의 문제점을 되돌아보고 개선하는 '모태솔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링크드인에서 리드는 잠재 고객, 즉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잠재 구매자를 의미합니다. 리드 100개 중 실제 구매로 이어지는 건 5건에 불과하지만, 나머지 95개도 결코 무관심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고 합니다. 최 디렉터는 "그들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을 뿐, 관심은 있는 상태일 수 있다"며 "반복적인 접촉과 관계 유지, 그리고 실패 요인 분석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링크드인에서는 프로필의 완성도와 콘텐츠의 신뢰도가 메시징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습니다. 단순한 노출을 넘어서 관계 형성과 신뢰 구축을 위한 '사회적 지능'과 같은 인간 중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진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프레인글로벌은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LinkedIn 전략 세미나 2025’를 개최했다. (사진=신대성 기자)
신대성 기자 ston947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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