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 경영권 분쟁, 조합 승리로 끝
임시주총 앞두고 합의…법정 다툼도 종결
주주 측 이사 5인 선임…경영진 교체 완료
2025-08-12 15:14:46 2025-08-12 16:58:52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진원생명과학(011000) 경영권이 동반성장투자조합 제1호(이하 조합)로 넘어갔습니다. 조합은 2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가 철회한 뒤 진원생명과학과 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곳입니다. 
 
진원생명과학은 12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50기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기존 경영진과 주주들이 제안한 안건을 상정했습니다. 
 
임시주총 결과 진원생명과학 경영권은 조합으로 넘어갔습니다. 임시주총 안건별로 보면 기존 경영진이 상정한 사내이사 2인, 사외이사 1인 등 이사 3인을 선임하는 안은 부결됐습니다. 반대로 주주 제안으로 상정된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2인 선임안은 가결됐습니다. 
 
주주 제안 이사 선임안 가결로 기존 사내이사였던 박영근 대표와 조병문 전무, 김상돈 사외이사는 물러나게 됐습니다. 사내이사 빈자리는 사중진·한우근·고광연 등 3인이 채웁니다. 사외이사는 두 자리로 늘었고, 신문식·정봉기 이사가 새로 선임됐습니다. 
 
신임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한 한우근 이사는 또 다른 코스피 상장사 대호에이엘(069460) 경영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습니다. 대호에이엘은 고광연 이사가 대표자로 있는 조합 지분을 가진 최다 출자자입니다. 
 
(사진=뉴스토마토)
 
진원생명과학과 조합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4월30일 유상증자 결정 공시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진원생명과학은 두 차례에 걸쳐 총 36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해 운영자금을 조달키로 했습니다. 약 100억원 규모의 1차 유상증자는 계획대로 진행됐으나 260억원 규모의 2차 유상증자는 불발됐습니다. 진원생명과학은 5월29일 투자자인 조합이 대금을 납입하지 않아 유상증자를 철회했다고 공시했습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유상증자 철회 책임을 물어 6월30일 진원생명과학을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했습니다. 유상증자 대금을 납입하지 않은 조합은 진원생명과학을 상대로 경영권 분쟁 소송전에 나섰습니다. 
 
법정 다툼으로 치달은 양측의 경영권 분쟁은 임시주총을 앞두고 합의점 도출에 성공하면서 마무리됐습니다. 조합은 임시주총을 사흘 앞둔 지난 8일 진원생명과학을 상대로 냈던 일시이사 및 일시대표이사 선임 신청, 이사회 의사록 열람 등사 허가 신청,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 신청, 장부 등 열람 허용 가처분 신청을 모두 취하했습니다. 
 
진원생명과학을 이끌었던 박영근 대표는 신설되는 부서인 라이프사이언스 사장과 자회사 VGXI 최고경영자(CEO)로 회사에 남습니다. 
 
박 대표는 임시주총 인사말에서 "최근 운영자금 부족, 경영권 분쟁 등으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회사를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수없이 많은 고민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이어 "고민의 결과 저는 조합과 경영권 분쟁을 종식하고 회사의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며 "조합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부족한 운영자금 문제를 해결하고 현안에 적극 대응해 회사 발전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새 경영진에 합류할 고광연 이사는 임시주총장에서 주주들에게 별도 메시지를 발표하진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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