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로 '우수 젖소' 판별…씨수소 개량 '4년 단축'
DNA 분석 '유전체 기반 평가 체계' 도입
낙농가 생산비, 마리당 581만원가량 절감
2025-09-17 17:36:22 2025-09-17 18:10:25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젖소의 유전체(DNA) 정보를 활용한 우수 젖소의 판별 기술이 개발됐습니다. 특히 씨를 받기 위해 기르는 씨수소의 국가 단위 개량 선발 기간이 1.5년으로 대폭 줄어듭니다. 젖소 개량 속도가 획기적으로 빨라질 수 있는 만큼, 낙농가 생산비도 581만원(마리당)가량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추산입니다. 
 
농촌진흥청은 17일 젖소 유전능력평가 방식에 DNA 분석을 반영한 '유전체 기반 평가 체계'를 새로 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부모 혈통과 우유 생산 실적을 중심으로 능력을 추정하던 방식에서 개체별 유전정보에 따른 정밀 판별이 가능해진 겁니다. 
 
국립축산과학원이 주관하는 젖소 개량 사업은 안정적인 원유 공급과 낙농가 생산성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혈통 기록만으로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입니다. 
 
 
농촌진흥청은 17일 젖소 유전능력평가 방식에 DNA 분석을 반영한 '유전체 기반 평가 체계'를 새로 도입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송아지 단계에서의 선발이 어려웠던 만큼, 이번 유전체 기반 평가 체계로 인한 신뢰성은 높아질 전망입니다. 
 
농진청 측은 "농식품부,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 한국종축개량협회와 함께 2만4000여두의 유전체 자료를 확보했다"며 "친자 확인과 품질 검증을 거쳐 신뢰성을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새로운 체계를 활용하면 동일한 부모에서 태어난 송아지라도 DNA 차이에 따라 능력을 구분할 수 있다"며 "송아지 단계의 평가 정확도는 기존 25%에서 60%로 높아졌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평균 5년 걸리던 씨수소 선발도 정액 생산이 가능한 1.5년 이내로 가능해집니다. 또 낙농가 입장에서도 암송아지의 유전체 능력을 조기 평가하면 우수한 개체가 맞춤형 씨수소와 교배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능력이 떨어지는 개체는 이른 시기에 판매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는 게 농진청 측의 설명입니다. 농진청은 농협경제지주 젖소개량사업소와 협력해 농가 서비스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김진형 국립축산과학원 부장은 "유전체 유전능력평가가 국가 개량 체계를 혁신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전체 자료 수집 규모를 연간 1000두에서 3000두로 확대해 평가 정확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우에 이어 젖소에서도 우수 종축을 조기에 선발할 수 있는 유전체 선발 기술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며 "국가대표 축산 연구기관으로서 씨수소 개량 체계 개선과 낙농가 현장 활용 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세종=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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