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승재 기자] 지난 2021년 이동식 TV 새 시장을 연 LG전자가 올해 자사 신형 제품인 ‘스탠바이미 2’로도 국내서 판매 흥행을 달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을 포함해 국내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이동식 TV 신제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이동형 스크린 경쟁이 펼쳐질 전망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4일 IFA 2025에서 공개한 이동식 TV '더 무빙스타일'.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다음 주 이동형 스크린 신제품인 ‘더 무빙스타일’을 한국에서 출시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사전 판매를 위해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박람회 ‘IFA 2025’에서 처음 공개한 바 있습니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전자 최초의 무선형 이동식 TV입니다. 지난 2023년 말 나왔던 삼성전자의 무빙스타일은 유선 제품이라는 단점이 있었는데, 이번 제품은 별도의 충전 없이 3시간가량 무선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완됐습니다. 또 스크린에 ‘킥 스탠드(kick stand)’를 부착해 경쟁사와 달리 액세서리를 별도 구매하지 않아도 분리한 스크린을 테이블에 거치할 수 있는 등 유용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신제품 출시로 글로벌 신형 이동식 TV 시장은 각축전을 보일 전망입니다. 현재 중국 가전업체들도 자사 신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중국 전자 기업 샤오미는 지난달 말 내수 시장에서 27인치 이동식 스크린 ‘스마트 홈 스크린 맥스 27’ 신제품을 출시했고, 중국 가전업체 하이센스는 지난해 출시한 액자형 TV ‘캔버스 TV’에 이동형 거치 스탠드를 추가하는 등 시장 확장에 나섰습니다.
LG전자 스탠바이미 2의 분리된 스크린이 테이블 위에 올려진 모습. (사진=LG전자)
글로벌 경쟁사들의 잇따른 이동식 TV 신제품 출시에 LG전자는, 스탠바이미 2에 대한 판매 호조세를 잇기 위해 북미와 유럽 등 해외로 무선 스크린 시장을 넓히는 등 수성에 나선 모습입니다. LG전자는 지난달 영구과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시장에 스탠바이미 2를 출시했고, 지난 7월에도 홍콩과 튀르키예, 베트남, 싱가포르 등 아시아와 미국·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 선보였습니다.
지난 2월 출시된 스탠바이미 2는 국내 출시 이후 전작 대비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국내에서도 30대와 1인 가구, 신혼부부들 중심으로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출시 후 스탠바이미 2의 5개월 동안 누적 판매량은 전작 대비 4배 이상 높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동식 TV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TV 시장이 점점 넓어지면서 고사양은 물론이고 제품 다양성도 높아지고 있다”며 “국내를 넘어 향후 북미와 유럽까지 이동형 스크린 시장 경쟁이 거세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승재 기자 tmdwo328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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