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디지털대성, 의대관 투자 부담…JV 매각해도 유동성 '위태'
올해 실적 상승세지만 단기부채 상환능력 '위험' 신호
240억원 차입해 의대관 인수했지만 의대증원 '제자리'
베트남 JV 지분 매각으로 자금 유입해도 유동비율 49%
2025-11-27 06:00:00 2025-11-27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1월 25일 11:1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보현 기자] 올해 디지털대성(068930)이 연속된 실적 성장을 이루고 있지만 단기유동성에는 ‘경고등’이 켜졌다. 1년 이내 부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유동비율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위험 구간에 머물고 있어서다. 회사는 지난해 정부가 의대증원 기조를 펼칠 당시 대성호법기숙학원 의대관을 인수, 단기차입금이 급증했다. 올해 실적에는 의대관 효과가 반영됐으나, 의대증원 정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이라 유동성 개선 전망도 흐려졌다. 이에 회사는 지난 10월 매각한 베트남 조인트벤처(JV) 매각 자금 유입으로 유동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유동비율은 49%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은 연속 성장하는데 유동비율은 30% 하회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지털대성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199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642억원) 대비 21.74% 올랐다. 영업이익도 3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272억원) 대비 34.19% 뛰었다. 앞서 올해 1분기, 상반기 때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올해 연속된 실적 성장은 지난해 의대관 인수 효과와 올해 3분기 고등 부문 온라인 강의 수요 증가가 영향을 줬다. 지난 8월 회사는 정부 의대증원 기조와 맞물려 관계회사였던 호법강남대성기숙학원 의대관을 인수해 종속회사로 편입했고, 실적은 올해 1분기부터 반영됐다. 3분기에는 고등 부문 수요가 늘어 온라인 부문 매출이 선전했다.
 
상승세인 실적과 달리, 단기유동성은 상이한 모습이다. 1년 안에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유동비율은 지난해 25.58%, 올해 3분기 27.11%을 기록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1년 이내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부채와 비교한 비율이다. 100% 이상을 ‘적정’ 상태로 보며, 100% 이하면 유동성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디지털대성의 유동비율은 같은 업종의 코스닥 상장사와 비교했을 때도 낮은 수준이다. 메가스터디의 올해 3분기 유동비율은 87.34%, 데이원컴퍼니의 유동비율은 203.37%를 기록했다.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올해 높은 영업 현금 창출과 베트남 JV 지분 매각으로 2025년 말 기준 유동비율은 전년대비 크게 증가할 예정”이라며 “특히 지난 10월 30일 베트남 에코파크(Ecopark)와의 합작법인 지분 50% 전량을 매각, 이번 거래로 약 282억원(1920만 달러) 규모의 자금을 확보해 12월 중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만약 매각 대금 282억원(원달러환율 1470원 기준)이 유입되고, 이 금액이 유동부채 상환 없이 전액 유동자산(현금성 자산)으로 잡힌다고 가정할 경우 유동비율은 49%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대관 인수로 단기차입금 증가했지만 의대증원 ‘원점’
 
디지털대성의 유동비율 하락은 의대관 인수 등 투자활동으로 인한 단기차입금 증가가 주요인으로 지목된다. 회사는 지난해 3월 자회사 이감 지분 추가 인수(309억원), 지난해 8월 의대관 지분 인수(238억원), 올해 4월 인공지능(AI) 입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에듀테크 기업 바이브온코퍼레이션 지분 취득(9억원)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의대관 인수 과정에서 회사는 24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차입했다. 인수 당시는 정부가 2025학년도 대입 의대 정원 1000명 증가를 시작으로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던 시기였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가 밀어붙이던 의대증원 기조는 올해 원점으로 돌아섰다. 올해 정부는 의대 교육 정상화를 위해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증원 이전 규모인 3016명 수준으로 되돌렸다.
 
이에 의대관 인수 효과의 향후 지속가능성은 미지수다. 교육계에서는 2027년 의대 정원도 의료계 반발, 대학 간 의견 차이 등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고 있다.
 
디지털대성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의대정원은 확대되지 않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대진학 수요는 줄지 않고 있다. 의대 증원 정책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최상위권 대학 및 의대 진학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높은 선호도와 그에 따른 N수생 규모 증가가 시장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당사는 2024년 9월부터 의대관의 실적을 연결로 편입했으며, 2024년 연결로 반영된 숫자는 매출 88억원, 영업이익 2억원, 당기순손실 마이너스 3억원이다”며 “올해는 지난해 5월 증축을 완료한 의대관의 실적이 디지털대성의 연결실적으로 온전히 더해지는 첫해로, 인수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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