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북극항로는 '정치 이벤트'…부산시민 현혹"
"북극항로 개항은 곧 기후대재앙"
"경제성 불투명한데…홍보만 '급급'"
전재수 장관에 '공개토론' 제안
2025-11-26 20:15:00 2025-11-27 01:46:36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부산 사하을)이 이재명정부의 부산 '북극항로 개척'을 정면으로 비판했습니다.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을 향해서는 북극항로의 현실성과 부산 미래에 대한 '공개 토론'을 제안했습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 (사진=뉴시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조경태 의원은 지난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극항로 추진은 부산의 미래를 위한 전략이 아니라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용 이벤트"라며 "전 장관과 민주당은 장밋빛 북극항로로 부산 시민을 현혹하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조 의원은 자연 여건상 항로 개척이 어려운 점, 낮은 경제 효과 등으로 북극항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언급하며 조목조목 반박했습니다. 그는 "북극항로가 상시 운항되려면 북극 빙하가 녹아야 하는데, 이는 곧 인류의 기후 재앙을 의미한다"며 "북극항로가 열린다는 건 후손들이 기후 대재앙의 한복판에 서게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또한 "세계 1·2·3위 해운사인 MSC, 머스크, CMA-CGM이 북극의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상업 운항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며 "글로벌 해운 시장의 절반이 운항하지 않는 항로에서 부산항이 확보할 수 있는 물동량은 사실상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는 "경제성 검증도 안 된 채 막대한 예산을 들이는 건 무책임하다"며 "정부의 북극항로 경제성 용역 결과조차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 중심 홍보'에만 급급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외교적 문제와 관련해서 "북극항로는 대부분 러시아 연안을 통과하는데, 러시아는 우리의 우방도 동맹도 아니다. 국제 정세에 따라 언제든 항로를 폐쇄할 수 있다"며 "불안정한 항로는 결코 부산의 미래 대안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조 의원은 "부산은 지금 인구 유출이 가장 심한 도시로, 청년들이 일할 양질의 일자리를 잃고 떠나고 있다"며 "HMM 본사와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조선·해양플랜트 정책의 해수부 이관이 부산의 진짜 미래산업을 만드는 길"이라고 제시했습니다.
 
전 장관을 향해서는 "부산 시민 앞에서 북극항로의 경제성과 현실성에 대해 공개토론을 하자"며 "부산의 미래를 위한 진짜 비전이 무엇인지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히자"고 제안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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