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비상') 우유·과자·커피 줄줄이 인상…서민 부담 가중
우유·커피·과자 할 것 없이 최대 25% 가격 인상
농축산물 두 자릿수 상승…배 54%, 사과 36%↑
전문가 "고환율·부동산 상승→물가 '더' 오른다"
정부, 비축분 풀며 급한불 끄기…개선안 내주 발표
2026-01-07 16:48:32 2026-01-08 15:56:13
커피빈 전경.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새해부터 가공식품 가격이 들썩이며 밥상 물가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고환율과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박이 연초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이상기후에 따른 작황 부진과 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며 농수산물 가격도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생활 깊숙히 스며든 커피 프랜차이즈부터 편의점 제품, 우유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체감물가는 더 가파르게 높아진 모습입니다.
 
'커피·우유·과자·외식비'…고환율에 줄줄이 인상 
 
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커피 프랜차이즈는 원두 가격과 환율 부담으로 아메리카노 등 주요 메뉴 가격을 최대 11%까지 올렸습니다. 커피빈은 지난 5일부터 디카페인 커피 가격을 기존 4700원에서 5000원으로 300원 인상했습니다. 바나프레소도 지난 1일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200원 올렸습니다.
 
지난달 메가MGC커피는 아메리카노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했고, 하이오커피도 카푸치노와 카페라떼 가격을 28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렸습니다.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은 지난해에도 같은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었는데요. 메가MGC커피의 경우 지난해 7월까지 아메리카노 가격이 150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반년 사이 약 25% 인상된 셈입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원유 가격 인상으로 국내 우유 소비자가격도 올랐습니다. 동원F&B의 '덴마크유기농A2'(75mL) 구독 배달 가격은 5950원에서 6300원으로 상향 조정됐습니다. 풀무원의 채소습관 상품도 평균 16.7% 올랐습니다. 가장 가격이 높은 '케일&셀러리' 제품은 지난해 폭염 영향으로 케일 가격이 오르면서 기존 2100원에서 2300원까지 비싸졌습니다.
 
편의점 자체상품(PB) 가격도 줄줄이 인상됐습니다. 세븐일레븐은 과자·음료·디저트 상품을 최대 25%까지 올렸습니다. GS25의 '위대한 소시지'는 2600원에서 2700원, 팝콘 상품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가격 조정됐습니다.
 
농축산물 가격 오름세는 두 자릿수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5일을 기준으로 발표한 신선식품 가격 변동을 보면 일년 사이 배(1kg) 가격은 53.5%, 사과 35.9%, 포도 33.4%씩 크게 상승했습니다. 물오징어와 조기, 고등어는 한 마리당 각각 23.2%, 5.0%, 3.59%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축산물의 경우 1등급 한우 안심 가격이 100g당 1만6465원으로 전년 대비 16.5% 상승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외식 물가도 팍팍합니다. 새해 첫날을 기점으로 일부 특급 호텔 뷔페는 1인당 20만원을 넘기며 고급 외식 시장에서도 가격 전가가 본격화됐다는 평가입니다. 통계청의 지난해 식료품·외식 물가상승률은 소비자물가상승률(2.1%)보다 1.1%포인트 높은 3.2%를 기록했는데요. 외식 물가는 단순 식재료 가격이 아닌, 외식 시장 비용 구조 변화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움직임이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4인 가구 월 식비 140만원 ↑…"올해는 더 높아질 것"
 
사정이 이렇다 보니 월평균 식비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4인 가구 월평균 식비는 144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3.9% 늘었습니다. 특히 외식비는 월평균 73만1000원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9년 이후 집에서 밥을 해 먹는 비용(71만2000원)을 넘어섰습니다. 
 
전문가들은 물가 상승분이 반영됨에 따라 식비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상봉 한성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올해는 작년보다 물가가 더 큰 폭으로 뛸 것"이라며 "소비자물가는 2% 중반대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식료품·외식 물가도 올해(3.2%)보다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고, 특히 통계에는 안 잡히지만 부동산 가격이 매월 오르고 있기 때문에 체감 물가는 더 크게 다가오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우선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7일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물가, 소득의 출발점인 일자리, 삶의 안전망인 복지 등 민생 안정을 위해 범정부 역량을 결집하고, 분야별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먹거리 생활물가 대응을 위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늘고 있는 산란계 살처분에 따른 수급난에 대한 선제 조치를 하기로 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신선란 224만개 수입 절차에 즉시 착수해 1월 중 시장에 공급하고, 수급 상황에 따라 계란 납품단가 인하를 추진합니다. 육계 부화용도 700만개 이상 수입해 닭고기 공급을 확대할 방침입니다. 
 
한 마리에 1만원을 웃도는 고등어 가격 안정을 위해서 오는 8일부터 최대 60% 할인도 지원합니다. 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비축 물량도 즉시 판매 가능한 가공품 형태로 방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 총리는 "농산물에 이어 유통 효율화 및 경쟁 촉진 방안을 담은 축산물 유통 구조 개선 방안도 다음주 중 발표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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